중견 벌크선사 대한해운이 유상증자를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 7조5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쏟아졌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1865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 경쟁률이 357 대 1로 나타났다. 211억여원을 모집하는 데 7조5364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이번 청약은 지난주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에서 팔리지 않은 실권주(847만9130주)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진행됐다.

투자자들은 쏠쏠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었다. 이날 대한해운 주가는 3475원으로 신주 발행가격(2490원)보다 39.5% 높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는 신주 상장일(6월 30일)까지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

역대급 해운업 호황이 주가를 지지해주고 있다. 올초 900 수준이던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는 지난 14일 2944까지 뛰었다. 지난달 한때 3200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진 결과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대한해운 주가는 올 들어 14.3% 상승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