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안치홍 등 주축 전력 이탈에도 지난주 4승 2패
'위기를 기회로' 롯데, 젊은 거인들이 반전 스토리 썼다
"이대호와 안치홍이 없는 우리 타선이 약해 보이는가.

나는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의 말이다.

허장성세가 아니었다.

롯데는 이대호와 안치홍이 빠진 지난주 4승 2패를 수확했다.

키움 히어로즈, kt wiz를 상대로 모두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핵심 주전 선수들이 전력에서 빠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롯데는 간판타자인 이대호의 결장 속에 안치홍이 지난주 주중 키움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4번 타자를 도맡았던 이대호와 이대호의 부상 이후 4번 타자를 꿰찬 안치홍의 연쇄 부상으로 롯데는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롯데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6월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젊은 야수들이 두 선수의 공백을 예상외로 충실하게 메웠다.

최근 선발 출전의 빈도가 늘어난 추재현을 비롯해 김민수, 강로한, 배성근이 큰 역할을 했다.

추재현은 롯데가 8-7 대역전승을 거둔 지난 6일 수원 kt전에서 프로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민수와 배성근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2루수 안치홍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위기를 기회로' 롯데, 젊은 거인들이 반전 스토리 썼다
강로한은 남다른 손목 힘으로 결정적인 홈런포 2방을 터트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운드에선 박세웅이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며 새로운 구심점이 됐다.

팀의 6연패를 끊어낸 나균안의 호투가 분위기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준용, 구승민 등 필승조 2명이 빠진 불펜진은 송재영, 김도규, 서준원이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롯데는 올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백업 선수들이 대활약을 펼치며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기회의 문이 열리지 않았던 이들은 서튼 감독의 부임과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회에 목말랐던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그 영향으로 주전 선수들도 분전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제 롯데는 이대호, 안치홍, 구승민 등 부상 전력들의 복귀를 기다린다.

부상자까지 돌아오면 롯데의 전력은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6월 약진에 성공하며 희망을 안긴 롯데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