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당원 간담회…"비대위 체제 2년간 당 정체성 사라지고 조직 망가져"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문표 후보는 6일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적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문표 "문 정부, 국민을 적폐로 봐…경험·경륜으로 대응해야"
홍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원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무리는 전부 적폐로 놓고 20∼30년 전 재판도 다시 꺼내 정의라는 이름으로 나라를 산산조각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러한 문 정부를 국민이 막기는 힘들고, 국민이 선택한 정당에서 막아야 하는데 소수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은 맞설 수가 없다"며 "결국 국민의힘이 역사적 소명을 가지고 문 정부와 맞서 잘못된 것을 따지고,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고, 당이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서는 중요한 행사라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험과 경륜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2년간 이어오면서 우리 당 정체성이 사라지고 조직이 망가졌다"며 "이를 바로 세워야 하는 데 나를 제외한 후보 4명은 당 살림을 맡아 선거를 치른 경험이 없어 조직이나 전략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에 민주당 의원 180명의 힘을 이기려면 경륜과 경험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또 전투력과 이기려는 정신 없이는 만년 2등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정신의 문제로 4월 7일 재·보궐 선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지난 4월 재·보궐선거는 권력형 성추행 보궐선거로 불렀어야 했다"며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 비용 824억원은 성추행하지 않았으면 내지 않아도 됐을 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하고 문 대통령이 당시 선거비용을 냈어야 했다"며 "'권력형 성추행, 선거비용 824억원, 민주당과 문 대통령 책임져라'라고 정치 운동을 했으면 LH 사태가 없었어도 우리 당이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홍 후보는 제주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함께하겠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4·3특별법 배·보상 관련 보안 입법에 대해 "현재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은 만큼 9월 중 입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가 지난 4일, 나경원 후보가 5일 제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