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고위원 주자, 불모지 호남과 인연 내세워 득표전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30일 당의 불모지인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조수진 후보는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기자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취재한 저는 지금 감개무량하다"며 "호남의 딸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정권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조대원 후보는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광주 상무대에서 소위 교육을 받던 시절 5·18 전야제에 나가 광주 시민을 만나고 그분들의 아픔을 배웠다"며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깨고 싶다"고 밝혔다.

원영섭 후보는 "20대 총선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던 서울 관악구는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호남 인구가 있던 곳"이라며 "우리 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기 어려운 이곳에서 당을 지켜온 동지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조해진 후보는 "지난 5·18 41주년에 아내와 세 딸을 데리고 광주에 와 민주묘지, 도청 앞, 금남로, 충장로를 다니며 그날의 일을 되새겼다"면서 "광주·호남이 우리의 역사이고, 나라이고, 우리의 형제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당의 쇄신과 정권을 교체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 방법론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배현진 후보는 "청년 세대뿐만 아니라 부모님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는 매력적 정당이 돼야 한다"며 "이념·진영 갈등에서 홀가분하다는 말을 듣는 저를 수석 최고위원으로 만들어주시면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얼굴이 되겠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인 출신인 이영 후보는 "대선은 데이터 전쟁"이라며 "데이터를 모으고 예측해 우리 승리가 있는 지점을 예측하겠다"고 밝혔다.

친박계 핵심이었던 김재원 후보는 "책임당원의 이름을 권리당원으로 바꿔 당원권을 지켜주겠다"며 "백만 당원으로 백만대군을 구성하고, 선거에서 항상 이기는 당이 되도록 당 최고위를 최고전략사령부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정미경 후보는 "현장에서 답을 주는 국민의 아이디어를 여의도연구원(여연)에 전달하겠다"며 "여연을 정책 산실청으로 바꿔 세련된 공약을 만들어 국민과 함께 손을 맞잡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천강정 후보는 의원내각제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도태우 후보는 "제주 4·3은 유엔 감시하에 실시될 예정이던 5·10 총선거에 반대해 남로당이 무장 봉기한 사건"이라는 강경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청년 최고위원직 한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5명의 후보도 저마다 2030 맞춤형 전략을 내세웠다.

전북 전주 출신인 이용 후보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교육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고, 지난해 총선에서 여권 강세지역인 수원 영통에 출마했다 낙선한 홍종기 후보는 "저처럼 밑바닥 민심을 안을 능력이 있는 인물이 있어야 당이 건강해진다"고 했다.

김용태 후보는 계파정치 청산을, 강태린 후보는 세대·남녀·지역갈등 청산을, 함슬옹 후보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각각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