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가계신용)이 코로나19 사태 1년 동안 15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가계가 주식과 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차입금을 대폭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 1년…가계 빚 153조 폭증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치)’을 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65조원으로 작년 1분기 말에 비해 153조6000억원(9.5%) 불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가계신용은 은행 저축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작년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이후 1년 동안 가계 빚이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은 올 1분기 말 166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조2000억원(9.5%) 증가했다.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99조원으로 9조4000억원(10.5%) 불어났다. 작년 4분기 판매신용 증가폭(2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가계 씀씀이가 올 들어 회복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