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 이준혁(사진=OCN)

‘다크홀’ 연쇄살인마 이하은은 죽음으로 최후를 맞았지만, 김옥빈과 이준혁에게는 아직 남겨진 숙제가 있다.

OCN 오리지널 ‘다크홀’(극본 정이도, 연출 김봉주, 제작 영화사 우상, 공동제작 아센디오, 총 12부작)은 크게 변종인간 서바이벌과 무지시(市)에 숨어 있는 연쇄살인마 추적이라는 두 가지 스토리라인으로 나뉘어, 긴장감을 배로 유발했다. 그리고 지난 방송에서 연쇄살인마 이수연(이하은)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음으로써, 이제 이야기는 하나로 모아졌다. 바로 검은 연기 뒤에 숨어 있는 괴물의 진짜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다.

치열한 변종인간 서바이벌을 겪으며 이화선(김옥빈)과 유태한(이준혁)은 검은 연기에 대한 한 가지 의문점을 품고 있었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검은 연기를 보고 있으면, 그 뒤에서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검은 연기와 변종인간이 그들을 죽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물러나 버린 게 벌써 수 차례였다.

관찰을 거듭한 화선은 이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검은 연기 속에 다른 존재가 있고, 그 존재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즐기고 있다는 것. 이는 화선이 변종인간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던 중, 여러 개의 촉수를 가진 괴물을 목격하며 확실해졌다. 그녀의 바로 눈 앞까지 온 촉수는 그 이상 다가오지 않았다. 그저 공포에 서린 감정을 읽어내려는 듯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이내 후퇴할 뿐이었다. “우릴 일부러 놔준 거예요. 반드시 다시 공격해 올 거예요”라고 확신한 이유였다.

게다가 이미 검은 연기를 들이마셨던 화선이 괴물과 연결돼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흥미를 돋웠다. 변종인간과 김선녀(송상은)의 시점과 동기화 돼 그들이 보고 있는 걸 같이 보게 된 것. 태한이 지하실에서 변종인간에게 공격 당하는 것도, 무지병원에서 박순일(임원희) 경장이 제물이 될 위험에 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에 알 수 있었다. 괴물은 그렇게 끝없이 화선을 농락하며 즐기고 있었다.

이를 완전히 끝내려면 반드시 그 괴물의 정체를 반드시 밝혀야 하는 상황. 본격적으로 화선과 태한이 힘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에 앞으로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다크홀’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변종인간의 시점을 볼 수 있게 된 화선과 태한의 전투력이 만나 베일에 감춰진 괴물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 지가 될 전망이다.

제작진은, “화선과 태한이 괴물의 정체에 점점 다가가며 변종인간 서바이벌도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각기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는 화선과 태한의 공조가 무지시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끝까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크홀’은 매주 금, 토 밤 10시50분 OCN에서 방송되며, tvN에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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