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열·유명훈·김미란·채수욱 선정…6월 3∼27일 성수아트홀
4인4색 연극무대, 제8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신진 연출가들의 도전 무대인 제8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이 오는 6월 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진행된다.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은 만 39세 이하 연출가들에게 소극장에서 벗어나 큰 무대에서의 작품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연출가협회와 성동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4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신진연출가 안민열은 작품 '변신-호모 그레고리아'(6.3∼6), 유명훈은 '시지프의 돌'(6.10∼13), 김미란은 '#야옹'(6.17∼20), 채수욱은 'Be'(6.24∼27)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변신-호모 그레고리아'는 벌레로 변해버린 한 집안의 가장을 통해 노동과 인권에 대한 존중과 인식이 결여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진단하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20일 성수아트홀 2층 책마루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안민열 연출은 "카프카의 '변신'을 극화한 것으로 한 인간의 비극사를 보여주기보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동료, 가족과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시지프의 돌'은 알베르 카뮈의 철학 에세이인 '시지프 신화'를 극화한 것으로 부조리의 감수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유명훈 연출은 "존재의 가치에 대해 질문하고, 관객과 소통하려 한다"면서 "어려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유머 코드를 넣어 관객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야옹'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과 고양이 등이 가진 불안, 소외, 외로움을 춤, 시선, 한숨, 몸동작 등 신체언어로 표현한다.

김미란 연출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어렵고 힘들 때 길에 있는 동물을 만나 소통하려 하다가 작품을 만들게 됐다"면서 "한 가족과 고양이의 불안함을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서의 소통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Be'는 부조리함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위태롭고 무력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다.

채수욱 연출은 "각기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등장인물 중 한 명을 돌아가며 연기하는 게 특징"이라며 "실존에 관한 이야기지만 유머러스한 장면도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모에는 총 39명의 연출가가 서류심사를 통과했고, 발표 심사와 인터뷰 심사를 거쳐 최종 3명이 선발됐다.

이외에 지난해 밀양공연예술축제 차세대연출가전에서 신진상을 받은 안민열 연출이 작품을 선보인다.

김정근 신진 연출가전 예술감독은 "특히 올해는 지원 연출가들이 서로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채점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며 "참가 연출가의 눈높이에서 서로의 작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기회가 됐고, 젊은 연출가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돕자는 취지로 이런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매 작품의 마지막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작품상, 연출상, 남·여 연기상과 무대미술상을 선정해 6월 30일에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관람권은 성동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플레이티켓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4인4색 연극무대, 제8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