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에 대한 무거운 질문 던진 tvN '마우스', 6.2% 종영
인간성의 본질은 무엇인가.

시청자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남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가 20부작의 긴 장정을 마쳤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마우스' 마지막 회 시청률은 6.2%(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넘어서지 못했다.

최종회에서는 자신의 죄를 자백한 프레데터 정바름(이승기 분)이 감옥에 들어가 자신의 아버지이자 헤드헌터인 한서준(안재욱)을 살해하고, 죄의식과 뇌수술 부작용에 따른 고통 속에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태아를 낙태하도록 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 활동해 온 국정원 산하 비밀조직 '오즈'(OZ)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최영신(정애리) 등 관련 인물들은 모두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본방송이 모두 끝난 뒤에는 새로운 인물의 뇌수술 장면이 짧게 담긴 쿠키 영상이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인간성에 대한 무거운 질문 던진 tvN '마우스', 6.2% 종영
사이코패스 중 상위 1%에 속하는 '프레데터'를 소재로 해 충격적인 장면들을 가감 없이 담아낸 '마우스'는 높은 몰입감을 주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됐던 초반부에는 어린아이가 살인을 자행하는 등 잔혹한 장면이 이어지면서 선정성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계속되는 반전으로 추리극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어나가며 5% 내외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무엇보다도 일등 공신은 단연 배우들이었다.

프레데터에게 가족들을 빼앗긴 뒤 오로지 복수를 위해 살아온 형사 고무치를 연기한 이희준은 격한 분노와 깊은 슬픔을 오가며 폭넓게 감정을 소화해 내 탁월한 연기력을 뽐냈다.

정바름을 연기한 이승기는 착실한 동네 순경, 잔혹한 프레데터, 감정을 갖게 된 사이코패스까지 선과 악을 넘나들며 기존의 이미지를 180도 뒤집었다.

이외에도 박주현, 경수진, 권화운, 안재욱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으로 극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에도 회차를 거듭할수록 느려지는 전개 속도, 촉박한 촬영 스케줄로 인한 디테일한 연출의 부족 등이 긴장감을 떨어뜨리면서 좀처럼 시청률은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결말에 대한 평가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크게 엇갈렸다.

일부 시청자는 가해자는 정당한 죗값을 치르고 피해자들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만족을 표했지만, 일각에서는 프레데터가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빌고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이 가해자에게 서사와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더불어 오즈의 뜻대로 사이코패스 유전자 태아 강제 낙태 법안이 26년 만에 통과된 것에 대해서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다는 평가와 극의 메시지를 모호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공존했다.

연출에 있어서도 최종회에서 정바름이 죄책감 등으로 겪는 고통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간성에 대한 무거운 질문 던진 tvN '마우스', 6.2% 종영
한편, 오늘 오후 10시 30분에는 배우들의 뒷이야기와 미방송 영상을 담은 스페셜 방송 '마우스: 더 라스트'가 방송될 예정이며, 후속작으로는 장기용-이혜리 주연의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가 방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