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상평산업단지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   경상남도 제공
경남 진주시 상평산업단지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가 2030년까지 글로벌 항공우주산업 제조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주산업 육성 밑그림을 그린다.

경상남도는 진주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에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착수 보고회를 12일 열었다. 도는 이 계획을 오는 8월까지 수립한 뒤 정부와 협의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보고회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장 안현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신현우) 등 관련 기업과 경상국립대(총장 권순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 한국산업기술시험원(원장 김세종) 등 관련 기관 전문가 13명이 산학연 워킹그룹으로 참여했다.

보고회가 열린 우주부품시험센터는 사업비 271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진주 상평산단에 문을 열었다. 5940㎡ 부지에 22종의 전문 시험장비를 구축해 관련 부품 성능평가와 상용화를 지원한다. 제품 국산화 등을 통해 지역 우주산업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용역을 통해 수립하는 계획에는 경남의 우주산업 동향과 전망을 비롯해 우주산업 관련 주요 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기본방향 등이 담긴다. 연구개발과 인프라, 기업지원, 인력양성을 위한 세부적 추진 과제와 국책 사업화 전략 등도 포함된다.

도는 용역안을 토대로 우주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면서 경남의 기존 항공우주산업 기반을 활용해 클러스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해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은 지구관측위성, 기상위성, 무인우주탐사 등 10대 우주개발 분야에 359억5700만달러(2016년 기준)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투자 규모는 미국의 1.9% 수준인 6억71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역을 담당할 컨설팅업체 트리마란(대표 황신희)은 국내외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례를 소개한 뒤 경남에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경남은 국내 유일 완제기 제조업체인 KAI를 중심으로 74개 부품업체가 모여 있어 ‘국내 최대 항공산업 중심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