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이머징 아시아(UH)’ 펀드가 최근 한 달 동안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8개국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올해 수익률도 30%를 웃돌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삼성 이머징 아시아(UH)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2.51%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선 톱을 달리고 있다. 연초 대비 수익률도 31.18%로 레버리지형·ETF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1년 수익률은 84.15%에 달한다.

2009년 10월 설정된 이 펀드는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아시아 신흥국 8개국에 투자하는 펀드다. 대상 국가는 한국, 대만,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펀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은 중국 선사인 SITC인터내셔널홀딩스로 4.8%를 담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가 4.2%, 중국 국영 해운업체인 코스코 4.0%, 인도네시아 BNI은행 3.1%, 인도네시아 미디어 회사 누산타라시트라 2.9%, 대만 난야테크놀로지 2.9%, 중국알루미늄 2.8%, 삼성전기 2.5%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 수익률이 좋아진 이유로는 대만 정보기술(IT) 기업과 산업재 업종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2~3월 중국 비중을 축소하고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수출 증가 수혜가 예상되는 대만 기업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홍콩 현지법인에서 위탁 운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의 홍콩 법인은 한국에서 가장 큰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김근호 삼성자산운용 홍콩 현지법인 매니저는 “아시아 신흥시장은 위기 이후 세계 성장성이 회복되고 리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항상 글로벌 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 초까지는 골디락스 환경에 맞춰 경기민감 업종에 초점을 두고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