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건물 규모·구조 파악해 자료 확보할 것"
문정왕후 '태릉' 재실 복원 위해 발굴조사 한다
조선 임금 중종 계비이자 명종 어머니인 문정왕후(1501∼1565)가 묻힌 태릉(泰陵) 재실 터 정밀 발굴이 이뤄진다.

8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인 노원구 태릉의 재실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가 상반기에 시작된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다음 주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 회의에 안건을 보고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재실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으로, 발굴기관은 이미 선정됐다"고 말했다.

재실(齋室)은 능이나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려고 지은 집으로, 제사를 치르는 관리가 휴식하거나 제기를 보관하는 곳이었다.

조선왕릉 재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지거나 원형을 잃었으나, 여주 효종 영릉(寧陵) 재실은 기본 형태가 잘 남아 보물로 지정됐다.

명종과 부인 인순왕후 능인 강릉(康陵)과 묶어 사적으로 지정된 태릉은 태릉선수촌 건설로 인해 많은 구역이 훼손됐고, 재실도 없는 상태다.

문정왕후 '태릉' 재실 복원 위해 발굴조사 한다
문화재청은 태릉 재실 복원을 위해 2019년 태릉 주차장에서 서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공릉동 26번지 1만6천㎡ 부지를 개략적으로 조사해 기단석과 기초석 등을 확인했고, 이번에 3천200㎡를 구획해 정밀조사를 하기로 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발굴조사를 통해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면 내년에 설계 작업을 한 뒤 재실 복원에 나설 방침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태릉사격장에서 멀지 않은 태릉 재실 주변은 그동안 일반인 관람 구역이 아니었다"며 "태릉 재실 복원에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왕릉 구역을 재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