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옐런이 던진 파문, 기술주를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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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도 다우는 0.06% 올랐고 나스닥은 1.88% 내렸다는 걸 감안하면 기술주(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로테이션(순환매), 이른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다우는 이날까지 사흘째 올랐고 나스닥은 나흘째 하락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옐런의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지만 문제는 옐런이 미 중앙은행(Fed)의 전 의장이자 현 재무장관이란 점"이라며 "게다가 Fed는 독립적 기구로 간주되고 있지만 실제 재무부와 Fed는 뗄래야 뗄 수없는 관계이지 않은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업들이 하나 둘씩 스멀스멀 올라오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Fed의 테이퍼링 등 긴축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옐런의 예상치 못한 발언이 불안심리를 자극한 겁니다.
그래도 옐런의 빠른 해명, 그리고 Fed 관계자들의 반박(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 "살아나고 있는 경기를 죽일 이유가 없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해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에 의해 5일 아침 다우와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0.5% 안팎에서 반등하며 출발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많이 오른 기술주보다는 에너지, 금융, 소재 등 경기민감주를 매수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UBS의 마크 헤펠 수석전략가는 "앞으로 향후 몇 달간 리플레이션(인플레이션이 적당히 높아지는) 시기에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성장에 대한 공포, 인도 등 코로나 재확산 우려, 지정학적 위험 등도 부정적이다. 이런 변동성을 활용해 좀 더 주식 비중을 높이라"면서 금융, 에너지주 등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자사의 헤지펀드 고객들이 증시에서 극단적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헤지펀드들의 4주 평균 순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순매도 규모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고, 특히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및 정보기술 업종의 기술주에서 매도가 집중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주들(Non-profitable tech)는 2020년 3월의 저점에서 437% 올랐지만 지난 2월 중순 정점을 찍은 후 벌써 3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옐런의 발언으로 이틀간 기술주 주가는 조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채권 시장의 금리는 조용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연 1.57%대까지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월 신규고용에 대한 월가의 컨센서스는 103만 명입니다. 하지만 제프리스는 210만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스탠더드차타드 140만 명, 골드만삭스 130만 명 등 100만 명을 훌쩍 넘는 예상을 내놓는 곳도 많습니다.
스탠더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200만 명 숫자가 나올 경우 투자자들이 겁을 먹을 것이고, 150만 명 나오더라도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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