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율' 처음으로 30% 붕괴…무당층·중도·수도권 등돌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9%를 기록하며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당층, 중도층, 수도권 유권자가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29%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60%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당층의 이반이 두드러졌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의 14%가 긍정평가했다. 부정평가는 67%에 달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는 3%,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65%가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文 지지율' 처음으로 30% 붕괴…무당층·중도·수도권 등돌렸다
지역으로는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부정평가 비율이 각각 61%로 대구·경북(74%)에 이어 높게 나타났다. 정치 성향에서도 중도층의 62%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과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이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방역에서 백신으로 옮겨지면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6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발급되면 또 한번 지지율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4·7재보궐 선거이후 개각,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쇄신을 했지만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고 있다"며 "남북관계, 한·일관계 등이 개선되거나 경제가 확연히 회복되는 등의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고서는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따.

전문가들은 임기말로 갈 수록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연착륙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책을 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 교수 "'종부세를 내는 사람은 1% 밖에 안 된다'는 말은 '그럼 1%는 희생해도 된다는 것이냐'는 반감을 부를 수 밖에 없다"며 "국민들과 동떨어진 그런 인식이 문제로 이를 바꿔야한다"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