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의실 불법 촬영한 헬스장 트레이너…지인 발견으로 신고
경남 거제 한 헬스장 30대 트레이너가 여성 탈의실에서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한 사실이 발각돼 경찰에 붙잡혔다.

거제경찰서는 성폭력특례법 위반 혐의로 헬스장 트레이너 A(31)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9년께 자신이 근무하던 헬스장 사무실에 휴대전화를 설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여자탈의실에서 여성 회원들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어느 날 A씨의 지인이 우연히 A씨 휴대전화를 살펴보던 중 불법 촬영된 영상을 발견하며 알려지게 됐다.

A씨 지인 고발로 경찰은 수사에 나섰으나 A씨가 미리 휴대전화 등 주요 증거품들을 모두 없애버리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 확인은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경찰이 사건을 인지한 직후 곧바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면 정확한 피해 규모와 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다만 일부 영상은 디지털포렌식 작업으로 복구해 증거로 활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 진술뿐인 상황에서 신빙성 확인이 필요해 바로 압수수색을 할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적시에 증거 확보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