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학생 창업 메카…'드론 탐지 레이더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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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레이더 탐지 기술로
관련산업 발전·국방력 강화 기여"
관련산업 발전·국방력 강화 기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 연구팀은 김영욱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연구팀과 5㎞ 이상 떨어져 비행하는 초소형 팬텀 드론(55㎝×55㎝×40㎝)도 추적할 수 있는 ‘드론 탐지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200m 이상 탐지 가능한 레이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데 이어 나온 성과다. DGIST는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탐지기술로, 관련 산업 발전과 국방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차세대 딥러닝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주목받는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s) 기반 레이더 인지 기술을 개발해 식별률을 높일 계획이다. 인공지능은 학습 데이터가 많을수록 인식률이 높아지는데, 이 GANs 알고리즘으로 적은 양의 데이터만 가지고도 이동하는 표적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오대건 지능형로봇연구부 선임연구원은 “개발 과정에서 레이더 시스템 내부의 송신부, 수신부, 안테나, 신호처리 플랫폼 등 하드웨어 부품을 100%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해 기술 자립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고 강조했다.
DGIST의 이 기술은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 ‘레이더 연동 안티드론 통합솔루션’ 신속시범획득사업에도 선정됐다. 오는 6월께 육군, 해군, 공군에 인도 후 시범 운영될 예정으로 우리 군의 드론 방어체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속시범획득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군에 신속히 도입하기 위해 민간 혁신기술을 제안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방혁신사업이다. 오 선임연구원은 독자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를 위해 올해 DGIST 연구원 창업기업 TORIS를 설립했다. TORIS는 방위사업청 신속시범획득사업에 DGIST와 함께 참여하게 됐다.
오 선임연구원은 “국내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독자적인 레이더 신호처리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DGIST의 지속적인 연구 지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레이더 원천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럽, 이스라엘 위주의 드론 탐지 레이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