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에 '경의' 표한 마쓰야마 캐디 화제
일본인 최초로 마스터스 골프 대회 정상에 오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캐디가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마쓰야마의 캐디인 하야후지 쇼타(일본)는 12일(한국시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마쓰야마가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들고 있던 깃대를 홀에 다시 꽂아 넣은 뒤 모자를 벗고 페어웨이를 향해 다리를 모으고 고개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했다.

소수의 관객만 입장했기에 하야후지가 고개를 숙여 인사한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가 고개를 숙여 인사한 대상은 다름 아닌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었다.

세계 최고의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86차례 마스터스를 치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대한 경의를 표시한 것이다.

PGA투어는 공식 SNS 계정에 이 장면만 따로 편집해 올렸고 CBS, 폭스뉴스, ESPN, NBC,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 많은 미국 매체가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골프 팬들은 댓글로 하야후지의 '목례'에 찬사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라거나 "존경스럽다", "정말 훌륭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캐디네트워크라는 매체는 "마스터스 역사에 영원히 남을 장면"이라고 극찬했다.

한 골프팬은 "다른 대회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길 기대한다"면서 다른 캐디들도 코스에 경의를 표하는 하야후지의 태도를 본받으라고 촉구했다.

마쓰야마의 고교, 대학 1년 후배인 하야후지는 한때 중국프로골프투어에서 뛰기도 했지만, 선수 생활을 접고 2019년부터 마쓰야마의 캐디로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