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민 투 드라이브 = 마날 알샤리프 지음. 김희숙 옮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운전'을 쟁취해낸 저자의 성장 에세이.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 취직해 정보보안 분야에서 일한 사우디 최초의 여성이 됐다.
저자는 2011년 6월 동생의 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종교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투옥은 세계적 이슈가 됐고, 사우디 여성들이 SNS로 참여한 '위민투드라이브'(#Women2Drive) 운동을 시작한 주역이 됐다.
책은 사우디에서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투쟁했던 과정들을 세세히 기록하면서 '남성들의 왕국'의 실태를 전한다.
사우디 왕실이 2017년 9월 여성 운전을 허용했지만, 호주로 이민을 간 저자는 아직도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해 사우디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혜윰터. 320쪽. 1만6천원.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 사라 시거 지음. 김희정 옮김. 행성과학자로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 교수인 저자가 외계 생명체를 찾는 추적기와 깊은 상처를 딛고 작은 빛을 찾아 나선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 30대 중반에 MIT 교수가 된 저자는 '이 넓은 우주에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을 리 없다'는 신념을 갖고 외계 행성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나 여성 연구자의 삶은 녹록지 않았고, 힘이 돼줬던 남편도 불치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저자는 40세 때 우주 한가운데 자신만 남겨진 것 같았다고 고백한다.
슬픔의 수렁에 빠졌던 저자는 남편을 잃은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을 만나 어둠에서 벗어나고, 지구 너머 생명체를 찾는 탐사를 이어가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간다.
세종. 492쪽. 1만9천원.
▲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 메건 헤이즈 지음. 최다인 옮김. 행복심리학 연구자인 저자가 세계 각지의 언어와 방언 가운데 행복을 그려내는 50가지 단어를 골라 소개한 책. 저자는 자연에서 행복을 찾고 소속감을 끌어내는 방식을 표현하는 단어가 풍부한 언어로 스웨덴어를 먼저 꼽는다.
이런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는 '예코타'라고 한다.
일찍 일어난 새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즐기는 '새벽 소풍'을 뜻하는데, 자연을 즐기는 마음을 포괄적으로 나타낸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