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상가 밀집 지역 방문객 모두 조사
치킨집·어린이집·노래방…인천, 늘어나는 감염고리에 비상
인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연결고리가 늘어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수구 어린이집 및 다중이용시설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6명이다.

해당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한 확진자는 연수구 한 치킨집에서 처음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이곳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온 뒤 이용객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곳 이용객과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근 어린이집 교사가 지난 4일 확진됐다.

방역 당국이 어린이집 교사와 원생 등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곳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또한 치킨집 방문객이 이용한 인근 코인노래방에서도 방문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집단감염 사례 56명 가운데 33명은 어린이집과 관련한 확진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14명은 치킨집, 9명은 코인노래방과 관련해 감염된 것으로 분류됐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들 3개 시설은 모두 같은 연수구 동춘동에 있으며 서로 간 거리가 가깝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인근 다른 시설 이용객 중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집단감염 치킨집과 코인노래방이 있는 동춘동 상가 밀집 지역은 술집·음식점·숙박업소·병원 등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 곳이다.

특히 어린이집 집단감염 확진자 가운데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던 사례도 있어 그동안 주변 여러 장소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처음 확진된 보조교사도 지난달 19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현일을 토대로 이번 집단감염이 당초 판단과 다르게 어린이집에서 시작돼 주변에 퍼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46건의 환경 검체를 채취한 결과 76%에 해당하는 35건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점도 이곳에서 장기간 감염 전파가 지속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어린이집의 다른 일부 교사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수구 치킨집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 가운데 원장(51·여)은 지난 4일 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전날 숨졌고 사망 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연수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날 재난 문자를 통해 지난달 19일 이후 동춘2동 상가 밀집 지역과 동춘공영주차장 주변 다중이용시설 방문자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모두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안내했다.

또 지역 내 280여개 어린이집에 소속된 교사 등을 상대로도 전수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연수구는 이날 오후 동춘동 동춘근린공원에 임시선별진료소를 마련하는 등 신속하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의심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검사를 받기 전 직장과 음식점 등 여러 곳에서 다수와 접촉해 집단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집단감염 시설 주변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