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도심항공교통 역량 최고…표준 주도해 2029년 비행체 개발"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사진)이 “2029년까지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0명이 넘는 석·박사 고급 인력을 토대로 UAM 등 미래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019년 9월 취임한 안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KAI가 비행체와 수직 이착륙, 자율 착륙, 전기 추진 등 UAM 관련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과도 추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안 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UAM 관련 핵심 기술을 추가 확보해 2029년까지 자체 실증기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사장은 “저렴하게, 품질 좋게, 어떤 표준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하느냐가 UAM 시장의 관건”이라며 “결국 표준을 누가 주도하느냐 하는 브랜드 경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사장은 기존 주력사업인 군수 및 민수사업뿐 아니라 차세대 미래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UAM △유무인 복합체계 △위성·우주 발사체 △항공방산 전자 △시뮬레이션 및 소프트웨어 등이 미래사업의 5대 축이다. 연매출도 지난해 2조8251억원에서 2030년 10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기존 군수·민수사업에서 7조원, 미래사업에서 3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력인 군수사업은 이달 시제기를 출고할 예정인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경공격기(FA-50) 수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항공기 정비(MRO) 분야는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의 품목 다양화 및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3년 흑자로 전환하고 매출을 2025년 2000억원, 2030년 1조원 선까지 키울 계획이다. KAI는 핵심사업 추진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중 1조원은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안 사장은 “현재 세계 36위인 항공우주 기업 순위를 2030년 20위권으로 끌어올려 아시아를 선도하는 일류 항공우주 종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