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결국은 돈 문제야!] 투자 심리학 개론 1. 왜 내가 사면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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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기대와 함께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린다. 역시 나의 선택이 옳았다.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다. 3%, 5%, 역시 난 투자에 천재다.
아니. 근데 뭔가 이상하다.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불안감이 밀려온다. 조금이라도 수익을 실현하고 빠져야 하나? 아니야!! 이건 확실히 올라. 그렇게 신념을 집어넣고 기다린다. 아니 더 떨어지기 시작한다. 원래 매수 버튼을 눌렀던 그 가격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3%, -5%,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빼야 할까? 아니야 이건 확실히 올라. 뉴스에서도 그랬고 가까이 지내는 내부 회사 지원이 알려준 고급 정보이기도 하고.. 원래 올랐다 내렸다 하니 또 오를 거야!라는 신념을 가져본다.
그런데 10%, 20%, 끝없이 떨어진다. 어떡하지? 점점 불안이 밀려온다. 그냥 둬야 할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걸까? 결국 고민만 하다가 존버 자세로 변한다. 그래 난 가치투자 자니깐 끝까지 잊고 지내보자.
그렇게 6개월이 지났다. 수익율은 -50%, 이제 점점 화가 나기도 하고 더 불안해지고, 지금이라도 손절을 해야 하나? 생각이 들지만 그동안 기다려온 세월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둔다. 오르기만을 기다린 체, 신념에서 점점 광신도가 되어가는 듯하다.
아무래도 이번생은 망한 듯 싶다는 좌절감도 들고, 이제라도 주식 세계를 떠날까? 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한다. 근데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 돈이 너무 아깝다. 그래 결국 그래서 다시 원금이라도 회복해야 한다는 쓸데없는 믿음에 다시금 새로운 종목을 찾아보고 -50% 된 주식은 그냥 묻어둔다. 마음에 괴로움을 묻은 채로..
투자 심리학 개론 1. 왜 내가 사면 떨어지나?
위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면 왜 내가 사면 주식이 떨어지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이나 공부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흔히 투자 및 금융은 상당히 지적인 영역이고 수학적인 영역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그리고 실적 기반으로 많은 게 이루어지는 세상이라고 착각을 한다. 물론 이런 부분이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주식시장만큼 감정적이고 사람들의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영역은 많지 않다. 세상 모든 일들이 감정과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움직이지만 주식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시장의 상품들(암호화폐, 선물, 옵션 등등)만큼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영역은 드물다.
아마도 위 제목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투자방식에 대해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내가 사고 나서 떨어졌다면 대부분은 사람들의 매매하고자 하는 심리가 극에 달했을 때 들어갔거나 혹은 그 이전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이미 과매수 구간에 들어갔고, 누구나 사야 한다고 외치고 있을 시기에 매수 버튼을 누른 것이다. 그다음은 불 보듯 뻔하다. 시장은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제는 내리막으로 가는 타이밍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심리가 모든 차트에 반영된다. 차트를 보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있지만 차트의 기본은 심리다. 사람들이 이 가격에 사고 싶다는 열망이 반영된 것이 결국 차트에 반영된다.
우리의 실패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사고 싶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오른다고 할 때, 그때는 기다려야 한다. 안타깝더라도 기다려야 한다. 다시금 떨어질 시기는 올 것이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서 자신이 가진 가치 있는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싸게 내놓으려고 난리를 친다. 그때가 사실 매수 타이밍이다. 그런데 이런 공포에 질려있을 때 기다렸다가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심리전에 강한 사람은 드물다.
결국 대중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중의 흐름과 반대로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이가 승리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로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 건 아니다. 대중들이 모두 공포에 떨고 있을 때, 그러나 여전히 차트에서 반전의 시그널이 보일 때 그때 매수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 다면, 여전히 우리는 사고 나서 떨어짐 뒤의 공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공포는 계속 주저하게 만들고 감정을 상하게 만든다. 통장의 잔고를 거덜 낼 것이고 결국 긴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는 자로 남게 만들 것이다.
차트를 잘 본다는 것은, 차트에 숨겨진 사람들의 심리를 잘 꿰뚫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동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아니. 근데 뭔가 이상하다.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불안감이 밀려온다. 조금이라도 수익을 실현하고 빠져야 하나? 아니야!! 이건 확실히 올라. 그렇게 신념을 집어넣고 기다린다. 아니 더 떨어지기 시작한다. 원래 매수 버튼을 눌렀던 그 가격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3%, -5%,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빼야 할까? 아니야 이건 확실히 올라. 뉴스에서도 그랬고 가까이 지내는 내부 회사 지원이 알려준 고급 정보이기도 하고.. 원래 올랐다 내렸다 하니 또 오를 거야!라는 신념을 가져본다.
그런데 10%, 20%, 끝없이 떨어진다. 어떡하지? 점점 불안이 밀려온다. 그냥 둬야 할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걸까? 결국 고민만 하다가 존버 자세로 변한다. 그래 난 가치투자 자니깐 끝까지 잊고 지내보자.
그렇게 6개월이 지났다. 수익율은 -50%, 이제 점점 화가 나기도 하고 더 불안해지고, 지금이라도 손절을 해야 하나? 생각이 들지만 그동안 기다려온 세월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둔다. 오르기만을 기다린 체, 신념에서 점점 광신도가 되어가는 듯하다.
아무래도 이번생은 망한 듯 싶다는 좌절감도 들고, 이제라도 주식 세계를 떠날까? 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한다. 근데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 돈이 너무 아깝다. 그래 결국 그래서 다시 원금이라도 회복해야 한다는 쓸데없는 믿음에 다시금 새로운 종목을 찾아보고 -50% 된 주식은 그냥 묻어둔다. 마음에 괴로움을 묻은 채로..
투자 심리학 개론 1. 왜 내가 사면 떨어지나?
위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면 왜 내가 사면 주식이 떨어지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이나 공부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흔히 투자 및 금융은 상당히 지적인 영역이고 수학적인 영역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그리고 실적 기반으로 많은 게 이루어지는 세상이라고 착각을 한다. 물론 이런 부분이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주식시장만큼 감정적이고 사람들의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영역은 많지 않다. 세상 모든 일들이 감정과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움직이지만 주식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시장의 상품들(암호화폐, 선물, 옵션 등등)만큼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영역은 드물다.
아마도 위 제목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투자방식에 대해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내가 사고 나서 떨어졌다면 대부분은 사람들의 매매하고자 하는 심리가 극에 달했을 때 들어갔거나 혹은 그 이전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이미 과매수 구간에 들어갔고, 누구나 사야 한다고 외치고 있을 시기에 매수 버튼을 누른 것이다. 그다음은 불 보듯 뻔하다. 시장은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제는 내리막으로 가는 타이밍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심리가 모든 차트에 반영된다. 차트를 보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있지만 차트의 기본은 심리다. 사람들이 이 가격에 사고 싶다는 열망이 반영된 것이 결국 차트에 반영된다.
우리의 실패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사고 싶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오른다고 할 때, 그때는 기다려야 한다. 안타깝더라도 기다려야 한다. 다시금 떨어질 시기는 올 것이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서 자신이 가진 가치 있는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싸게 내놓으려고 난리를 친다. 그때가 사실 매수 타이밍이다. 그런데 이런 공포에 질려있을 때 기다렸다가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심리전에 강한 사람은 드물다.
결국 대중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중의 흐름과 반대로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이가 승리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로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 건 아니다. 대중들이 모두 공포에 떨고 있을 때, 그러나 여전히 차트에서 반전의 시그널이 보일 때 그때 매수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 다면, 여전히 우리는 사고 나서 떨어짐 뒤의 공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공포는 계속 주저하게 만들고 감정을 상하게 만든다. 통장의 잔고를 거덜 낼 것이고 결국 긴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는 자로 남게 만들 것이다.
차트를 잘 본다는 것은, 차트에 숨겨진 사람들의 심리를 잘 꿰뚫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동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