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불만이 많고 투서하는 직원
부서장을 힘들게 하는 직원


당초 정원이 없는 자리에 사무보조직으로 A씨가 입사했다. 보일러도 없는 회사에 보일러 자격증만 가진 낙하산 직원이다.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고, 운전을 하다가 입사한 A씨는 기획력은 거의 없고 PC조작 능력도 떨어져 회사내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없다. 첫 부서는 총무팀이었다. 우편물 수령과 전달, 물품 확인, 건물 관리 등 사소한 일이었고, 직원들의 잔 심부름을 도와주는 보조 업무였다. 세월이 지나, A씨는 승진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으며, 진급하지 못하는 것에 늘 억울해 하며 부서장에게 자주 불만을 토로했다. 부서장은 업무역량과 성과를 봤을 때, 대리 이상의 직급으로 승진하게 할 상황이 아니었다.

A씨는 이후 회사를 상대로 승급 관련 소송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과장이 되지 못한 것은 팀장이 자신에 대해 편파적으로 무시했고, 주위에서 왕따를 시켜 성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재판을 진행하였다. 진행 과정에서 A씨의 부정 입사와 본인이 주장하는 내용이 모두 거짓으로 판명되어, 회사는 소송에서 100% 승소한다. 하지만, 소송 이후 전문 경영인인 CEO는 임기만 채우고 간다는 생각에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A씨에게 징계나 후속 조치 없이 교육팀으로 발령을 내고 떠났다. 새로운 CEO는 3년 임기 동안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교육팀장을 불러 지시한다. A씨는 교육팀에서 할 줄 아는 일도 없고, 남 앞에 서는 것이 싫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회사가 자신에게 한 마디 협의 없이 강제적으로 발령을 낸 것은 말이 안된다며 여전히 민원을 제기한다. 직원들 중 계약직만 교묘히 괴롭혀 퇴사하도록 하고, 부서업무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게 지속적으로 방해한다. 교육팀장은 CEO에게 징계도 올리고 해결방법을 다방면으로 찾아 진행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CEO가 또 불러서 가니 제발 자신의 임기 동안 불만 없도록 조치하라고 한다.

해마다 가장 낮은 인사평가를 받은 A씨는 본인의 억울함과 낮은 인사고과에 대해 개선해 줄 것을 교육팀장과 CEO에게 끊임없이 요구한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낸다. 직원들은 A씨와 업무적, 인간적으로 부딪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A씨는 불평과 민원으로 일관하며 진급을 요구한다.

A씨를 어떻게 면담하고 조치하는 것이 옳은가?

나를 힘들게 하는 직원에 대한 마음가짐과 방안

1) 먼저 A씨의 입장을 듣고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A씨가 지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외부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승진 탈락이라면 왜 승진 탈락이 되었는가 본인에게서 들어야 한다. 무엇이 근본 원인인가를 알 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논리가 되지 않는 말을 할지라도 먼저 본인이 생각하는 회사, 직무, 인간 관계 등에 대해 듣고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2) A가 잘할 수 있고 원하는 직무를 지원해 줘라.

A씨가 희망하는 바가 승진이라면, 승진의 기준과 방법을 제시하고 노력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승진하기 위해 성과를 내야 한다. A씨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잘하고 좋아하는 부서가 있다면 사내 공모 절차를 거쳐 이동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 만약 가고는 싶어도 역량이 되지 않는다면, 요구되는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3) 부서장의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면담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A씨에게 관심을 갖고 주 1회 특정 요일을 정해 목표와 결과물 중심으로 면담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A씨에게 메모로 전달하거나, 기록하게 한 후 체크해야 한다. 하기로 한 일을 하지 않거나, 지시한 사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때는 해야 함을 강조해야 한다. 이 때 유념할 사항은 타 직원과 절대 비교하면 안된다. 또한, 정기적 지속적 기록관리를 해야 한다

4) 불만과 지시 불이행이 지속되면 내부 징계위원회를 통해 징계 조치를 해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언제까지 사회 부적응자로 이 직장 저 직장을 돌거나 함께 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으로 머물게 하면 곤란하다. 분명히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다시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냉정하고 강경해야 한다. 징계받을 사항을 눈감아 주면 잘못한 일을 습관화하고, 더 큰 잘못을 죄책감 없이 할 가능성이 높다.

5) 반성하지 않고 조직과 직원을 괴롭히면, 새 삶의 기회를 부여함이 옳다.

징계 이후에도 뉘우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불평하고 투서를 지속하며, 직급이 낮은 나이 어린 직원을 괴롭혀 팀워크를 해치고 조직의 문제를 야기한다면, 언제까지 함께 갈 수는 없다. 다른 곳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기회를 줌이 바람직하다. 만약 거절한다면 강력하게 조치함이 옳다. 남아있는 직원과 회사의 성장도 매우 중요하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