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10.5% 증가한 수출액이 이달 1~20일에도 10% 넘게 늘어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연간 수출 플러스 전환’은 물론이고 ‘무역 1조달러 회복’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38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21억9000만달러) 기준으로는 16.1%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3.9%, 12월 12.4%, 올 1월 11.4%, 2월 9.5% 등 4개월 연속 증가했다. 3월 월간 수출도 월말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최근 수출 호조는 반도체와 승용차가 주도하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13.6% 증가했다. 승용차는 13.0% 늘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지난달에도 각각 13.2%, 47.0% 수출이 늘었다. 석유제품(12.4%)과 무선통신기기(4.7%), 자동차 부품(2.0%) 등도 이달 수출이 증가했다. 가전제품 수출은 9.3% 감소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입액은 33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다. 반도체(4.7%), 가스(28.2%), 기계류(23.3%), 석유제품(4.0%)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아직 연초이긴 하지만 수출 개선 흐름이 계속되며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목표인 연간 수출 플러스 전환과 무역 1조달러 회복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 2017~2019년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무역 규모가 매년 1조달러를 넘겼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