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엔으로 기차를 렌트해봐?..철도박물관
도쿄에서는 자가용이 필요 없다. 국철을 포함한 지하철과 환승버스가 거미줄처럼 촘촘히 도시를 지나고 있다. 오히려 자동차는 짐이 된다. 아파트에 살더라도 주차비를 따로 내야하고 친지나 친구가 찾아와도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통행요금과 주차비는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한고 전혀 불편을 못느끼는 이유는 거미줄처럼 도쿄시내를 지나는 철도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철도역사는 영국에서 시작한다. 최초의 상업철도는 영국에서 1825년 스톡턴과 달링턴사이 40Km거리 운행이 최초며 1830년 영국맨체스터와 리버플사이 개통이 최초의 여객용 철도다. 이후 1830년 미국, 1832년 프랑스가 개통했으며 동양에서는 1853년 인도, 1872년 일본, 1875년 중국, 1899년 대한민국의 서울 – 인천구간이 개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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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처음 철도를 접한 계기는 함선에 싣고 운반되어 온 모형철도였다. 에도 막부 말기, 러시아의 4 척의 군함이 나가사키에 입항해 에도 막부와 개국 협상을 벌였다. 약 반년에 걸친 체류 기간 동안 몇몇 일본인을 함상에 초대하여 모형증기기관차를 전시하고 이를 본 사람들이 영주에게 보고했다.

나가사키에 이어 1854 년 요코하마에서 모형 증기기관차가 달렸다. 모형이라고해도 기관차에는 기관사가 타고 객차에는 6 세정도의 아이가 객차 안에 탈수 있는 큰 것이었다.



일본 최초의 개업노선은 도쿄 신바시역에서 요코하마역(현 사쿠라기쵸역)까지 운행했으며 메이지시대에 많은 발전을 했다. 2차 대전 후 많은 철도 인프라가 파괴됐지만 한국전 특수를 이용해 다시 부흥의 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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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신칸선이 개통한다.

신칸선은 전후부흥과 고도성장의 상징물로 일본인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올해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개장한 신칸선 개통 50주년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쿄와 나고야 286Km구간을 40분 만에 돌파하는 “리니어 중앙 신칸선”건설계획을 승인했다. 예정대로라면 2027년 도쿄~ 나고야, 2045년 도쿄 ~ 오사카구간이 개통된다.

이처럼 “일본 = 철도” 라는 수식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잘 발달됐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일본의 철도 역사를 증명해주는 명소가 “철도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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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박물관은 동일본 창립 20주년 기념사업의 메인 프로젝트로서 2007 년 10월 14일 일본 “철도의 날”에 JR 사이타마시 오나리(大成)지구에 건설했다.



일본 및 세계의 철도 관련 유산•자료와 함께 국철 개혁과 JR 동일본에 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조사•연구하는 ‘철도박물관’이다.



철도 시스템의 변천을 차량 등의 실물 전시를 중심으로 하여 각 시대배경 등과 함께 하나의 산업사로 설명해 주는 ‘역사박물관’은 시대별 객차 전시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철도의 원리 및 구조와 최신기술은 물론 미래 구상 철도기술에 대해 모형과 시뮬레이션, 놀이기구 등을 활용하여 체험적으로 학습하는 ‘교육박물관’의 성격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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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현 철도박물관을 들어서는 순간 가족 단위도 많았지만 70대 이상의 전후 일본부흥 주인공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듯 무리지어 방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는 1800년대부터 운행하던 객차와 황실 전용 객차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으며 규모는 대형 실내 돔구장을 연상케 했다. 철도 박물관의 특징가운데 하나는 실내가 개방돼 있어 피로에 지친 아빠들이 객차에서 편하게 자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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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양쪽 야외 전시장에는 미니열차 운전체험장과 간단한 놀이기구가 있다. 매점에서 판매하는 에키벤(해당 지역 특산물로 만들어 기차여행객을 위해 역에서 판매하는 도시락)가운데 신칸선모양의 어린이 도시락은 인기가 많아 금방 매진된다. 구매한 도시락은 양쪽 야외광장에 마련된 “런치트레인”에 들어가 점심을 즐기는 것도 철도박물관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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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많은 노선의 대표적 코스를 시뮬레이션으로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홀도 인기가 많다. 실제 기차 안에 들어가 똑같이 운전을 하는데 출발과 도착이 정확하지 않으면 플랫폼을 지나쳐 버리고 경고등이 들어온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만들어 주고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는 “철도박물관”은 도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싶은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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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 우에노역에서 JR 오미야역까지 간 후 사이타마 New Shuttle을 타고 한정거장을 가면 된다. 신칸서도 가지만 JR을 타는 것이 편하고 저렴하다.

– 유료로 운영 중인 미니운전열차는 예약제로 인기가 많아 박물관 도착 즉시 예약을 해놓아야 탈수 있는데 초등생 이상 3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1회 200엔이다.

– 점심은 야외 “런치트레인”에서 먹는 것이 철도박물관 여행의 기분을 한껏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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