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우재 선제골…광주, 엄원상·펠리페 부상 '적신호'
'짠물 축구' 제주, 광주와 1-1 무승부…개막 6경기 무패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광주FC와 홈에서 비겨 개막 6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제주는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와 1-1로 비겼다.

정우재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제주는 시즌 2번째 승리 사냥에는 실패했으나 개막 6경기(1승 5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는 무승 사슬을 3경기(1무 2패)째 끊지 못했다.

광주는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은 펠리페·엄원상 듀오가 모두 다치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두 팀 모두 강점인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서로의 공격을 막아냈다.

제주가 주도권을 잡고 지속해서 상대 골문을 위협하려 했으나 광주의 질긴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전반 23분에는 제주 여름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권한진이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광주 수비수 이지훈이 골라인 위에서 머리로 공을 걷어냈다.

광주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 '골잡이' 펠리페가 전반전 제주 수비진에 꽁꽁 묶인 탓에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막판에는 공격수 엄원상이 무릎을 다쳤다.

'짠물 축구' 제주, 광주와 1-1 무승부…개막 6경기 무패
엄원상은 공민현의 공을 빼앗다가 왼 무릎을 부여잡으며 쓰러진 뒤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결국 전반 31분 엄지성과 교체됐다.

제주의 공격을 잘 막던 광주는 후반 9분 김주공이 후방에서 넘어온 로빙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1-0으로 앞서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김주공이 슈팅하기에 앞서 제주 정우재의 안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이 취소된 것은 물론, 김주공에게 옐로카드까지 주어졌다.

선제골은 더 많이 두드린 제주 차지였다.

후반 19분 공민현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던 정우재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공은 한 번 바운드된 뒤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격력이 좋은 풀백인 정우재의 올 시즌 첫 골이자 첫 공격포인트였다.

광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펠리페가 해결사로 나섰다.

펠리페는 후반 26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해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은 펠리페의 올 시즌 1호 골이었다.

제주는 류승우, 조성준 등을 앞세워 공격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겼으나 광주 윤보상의 연이은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전반에 엄원상이 다친 광주는 경기 막판 펠리페까지 왼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고 쓰러져 김호영 감독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