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청소년 가수들 대기업 예속, 비참한 생활'
황당한 주장…"왜 저러나"
북한 매체 아리랑메아리는 13일 '남조선청소년가수들 대기업들에 예속, 비참한 생활 강요'라는 제목으로 "남조선언론들이 최근 남조선에서 이름있는 청소년가수들이 대기업들에 예속돼 비참한 상활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을 언급하며 "대다수 청소년 가수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의 어린 나이에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예술 관련 대기업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대중가요가수교육을 받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이들을 철저히 차단하고, 하루 2~3시간 재우면서 혹독한 훈련을 강요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양성비 명목으로 대부분 빨아가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가혹한 훈련 과정에 심한 인간적 모욕과 고통을 당하고 어린 여성 가수들의 경우 정치인과 기업인의 성 접대까지 강요당하는 등 많은 청소년 가수들이 정신,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다 못해 생활이 철창 없는 감옥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살아가기 막막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고, 어릴 때부터 믿기 힘들 정도로 불공평한 계약에 묶여 훈련장에서 구금생활을 당하고 있다"며 "악랄하고 부패한 예술 관련 대기업 사장에게 몸과 마음, 영혼까지 빼앗기고 노예로 취급당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리랑메아리는 국내에서 접속이 불가능하지만, 해당 보도 소식이 알려지면서 "K팝과 관련된 허무맹랑한 주장이 북한에서도 나오는게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북한에서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아는 거냐"며 놀라움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에 북한 전문가들은 K팝의 세계적인 인기를 북한에서도 인지하고, 일부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해 비난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보도 시점이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공연 전날이라는 점에서 "한국 아이돌의 인기가 북한까지 확산되는 걸 경계한 취지가 아니겠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