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로 오염도 개선…"에너지원 개선 없으면 또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지난해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기질이 전년보다 좋아졌지만 대규모 산불이 난 북미 지역만 유일하게 공기 질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대기질 분석업체인 IQ에어(IQAir)의 연중보고서를 인용해 15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심지어 세계에서 최악의 대기오염 지역으로 꼽히는 인도 뉴델리도 지난해 오염도가 그 전년도와 비교해 16%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로스앤젤레스와 멜버른, 상파울루 등 지난해 산불 지역과 인접한 도시는 2019년과 비교해 대기오염 지수가 높아졌다.

미국 도시 가운데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보다 높았던 비율은 2019년 21%에서 지난해 38%로 올랐다.

또 지난해 9월 미국 서부 해안이 산불 연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전세계 100대 대기오염 도시 가운데 77곳이 북미 지역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매연, 바이오 연료에서 주로 발생하며 천식과 폐암,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저체중아 출산, 급성 호흡기 감염, 발작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가 호흡기와 심혈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기오염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IQ에어는 국제학술지 심혈관연구(Cardiovascular Research)를 인용해 코로나19 사망자 중 장기간 공기오염에 노출된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7∼33%였다고 밝혔다.

대기오염 물질에는 온실가스도 포함돼 지구 온난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산불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규모도 커진다.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고 인간의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면 대기오염은 다시 악화할 것이라고 IQ에어는 지적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대기오염도가 높은 중국에서도 지난해 86%의 도시에서 공기 질이 나아졌지만, 올해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악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