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기업자산 매각 지원 통해 1.1조 유동성 공급
금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해 7월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 후 지금까지 총 1조1천억원의 유동성을 기업들에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은 기업이 보유한 공장·사옥·비업무용 부동산과 선박 등을 매입한 뒤 다시 빌려주거나(S&LB), 대신 보유하고 있다가 적절할 때 제3자에 매각하는(B&H) 등 방식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이 늘자 정부가 기업이 적정 가격에 자산을 팔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일례로 대성산업은 작년 12월 약 411억원을 받고 서울 구로구에 있는 공연장 디큐브아트센터를 캠코에 팔았으나 이후에도 공연장을 임차해 계속 영업하고 있다.

민간 투자자가 자산 인수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캠코가 LP(유한책임투자자)로 참여한 사례도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9월 서울 동대문 패션시장에 있는 두산타워 건물을 8천억원을 받고 마스턴자산운용에 매각했는데 이때 캠코가 LP로서 약 1천600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기업은 총 17곳(대기업 5곳·중견 2곳·중소 10곳), 지원 규모는 약 6천581억원이다.

그밖에 캠코는 국내 해운사가 보유한 중고선박을 인수한 뒤 용선료를 받고 빌려주는 방식으로 2천366억원을, 신규 선박을 건조하는 데 단독 또는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1천805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금융위와 캠코는 "시장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자산의 매각 지원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고용 지키기'를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도 지원체계를 확대 구축해 1조원 지원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캠코는 '찾아가는 면담' 등을 통해 신규 매각 수요를 발굴하고 민간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민간 공동투자(LP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인수 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해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상 승인을 받은 사업재편기업의 설비·자산 등을 인수하는 방안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한편 자산 인수 자금은 캠코채 발행을 통해 주로 조달한다.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작년 7월 캠코에 500억원을 현금 출자했으며 올해 1월 6천500억원을 현물로 출자했다.

캠코, 기업자산 매각 지원 통해 1.1조 유동성 공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