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대교구장 보 추기경에 서한·5만 달러 긴급 지원
염수정 추기경 "미얀마 국민께 깊은 연대…민주주의 되찾아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12일 미얀마 가톨릭교회에 서한을 보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한 진압과 폭력을 자행하는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을 느껴왔다"면서 "군부가 시민들을 무력 진압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미얀마 국민들께 깊은 연대를 표하며, 하루빨리 민주주의를 되찾게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바랐다.

염 추기경은 "아울러 서울대교구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들이 미얀마에 참된 민주주의가 회복되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은총이 추기경님과 미얀마 신자들, 특히 미얀마의 민주화를 수호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하시길 빈다"고 염원했다.

염 추기경은 서한과 함께 긴급 지원금 5만 달러를 보 추기경에게 보냈다.

서한과 지원금은 주미얀마 교황청 대사로 있는 장인남 대주교를 통해 전달된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염 추기경은 미얀마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염 추기경은 2018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얀마의 경험을 듣고자 보 추기경을 한국에 초대한 바 있다.

보 추기경은 그해 9월 1일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열린 '2018 한반도평화나눔포럼'에 참석해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지 않는 곳에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염 추기경은 같은 해 11월 미얀마를 방문해 어려운 상황을 직접 살펴보며 '함께하는 교회'를 강조했다.

이후 미얀마에 지원금을 매년 보내고 있고,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 가톨릭교회에 긴급 지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