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전략형 세단 ‘2세대 밍투’./ 사진=현대차
중국 현지 전략형 세단 ‘2세대 밍투’./ 사진=현대차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중국 시장 재도약에 나선다. 올 한 해 중국 시장에서 81만7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중국 권역 판매 목표는 현대차 56만2000대, 기아 25만5000대 등 총 81만7000대다. 이는 작년 판매량(현대차 44만177대, 기아 22만4567대)보다 약 23% 높은 수준이다.

작년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66만4744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27% 감소한 것이다. 다만 딜러 재고를 6만대 이상 줄여 올해 턴어라운드(실적 상승세)를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016년까지만 해도 179만2022대까지 치솟았지만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사태 이후 곤두박질쳤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이후에도 별다른 반등 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에는 66만4744대 수준으로 2016년 판매량의 절반도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다만 작년 판매량(66만4744대)이 바닥을 찍은 데다 작년 하반기 이후 펀더멘털(기초여건) 혁신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개선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업계는 진단한다.
현대자동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판징타오 판매부본부장이 작년 9월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중국형 신형 아반떼(알란트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판징타오 판매부본부장이 작년 9월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중국형 신형 아반떼(알란트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신형 아반떼(엘란트라)와 중국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35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딜러 재고, 수익성 등 현장 판매 건전성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1월 말 중국법인 딜러 재고도 전달 대비 1만5000대 이상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증가한 5만3931대(현대차 3만999대, 기아 1만483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2% 증가했지만 기아는 26% 감소했다.

여기에 신차 출시도 예정됐다.

현대차는 이달 1일 신형 밍투를 중국 시장에 내놨다. 잇따라 밍투 전기차 모델(밍투 일렉트릭)도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목적차(MPV)도 선보인다.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도 이르면 연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론칭도 예정됐다. 기아는 하반기 신형 카니발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중국 시장에 수소전기 중형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해 중국 주요 도시에서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과거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사업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브랜드 관리의 고도화를 통해 중국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히트 차종을 점진적으로 중국 내 수입차로 도입해 브랜드 고급화와 다변화된 중국 소비자의 니즈(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