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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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연 3%대로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려온 미 부동산시장에 충격이 갈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금융회사 프레디맥은 30년 만기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고정금리 기준)이 연 3.02%로 집계됐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이자율이 3%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초저금리의 영향 때문에 최근 수개월 동안 미 30년 만기 모기지 이자율 2%대를 유지해 왔다. 30년 만기 모기지는 미국인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 가장 선호하는 자금 조달 방법이다.

30년 모기지 이자율이 3%를 돌파한 이유는 미 국채 금리에 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연 1.5%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모기지 이자율은 미 국채 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모기지를 활용해 내집 마련에 나서거나 저이율 상품으로 갈아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인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주택 매매 시장에 뛰어들었던 시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미 부동산시장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비 부동산 구매자들이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내집 마련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높아지면 대출자의 상환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WSJ는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수요자 중 일부가 주택 매수 시기를 조정하거나 더 저렴한 매물을 찾아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은 금리 상승세가 주춤할 전망”이라며 이번 봄철 부동산 시장 상황을 낙관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