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목숨 앗아간 70대 모텔 방화범…법정서 "고의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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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문병찬 부장판사)는 3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치상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70)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모텔 주인과 친했는데 고의로 불을 질렀겠느냐"는 취지로 말하면서 투숙객을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대부분 인정하지만 피고인이 사는 것이 힘들어 극단적 선택을 했을 뿐 처음부터 피해자들을 사망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술 요구를 거절당하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르거나 '너 죽고 나 죽자'라는 말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당시 A씨가 술에 취해 집기를 부수려하자 모텔 주인이 이를 말렸고, 모텔 주인으로부터 술 요구를 거절당한 A씨가 '너 죽고 나 죽자'고 말하는 등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 불로 투숙객 14명 가운데 11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7일 진행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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