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M235i X드라이브 그란쿠페
▽ 작지만 8시리즈 닮은 스포티한 외관
▽ 3시리즈 값에 116마력 추가한 'M'
▽ 제로백 4.8초의 펀치력·사륜구동 '매력'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펀카'를 물으면 곧잘 'BMW 3시리즈'를 꼽는다. BMW 3시리즈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대표적인 스포츠 세단이다. 하지만 같은 값에 116마력을 더하고 M 뱃지를 단 차량이 있다. 바로 BMW 뉴 2시리즈의 M235i X드라이브 그란쿠페다.
M235i는 전장·전폭·전고가 4525·1800·1420mm로 다소 작은 준중형차이지만, 외관은 8시리즈 그란쿠페를 빼다 박았다. 풀 LED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 전용 범퍼 디자인은 BMW 고성능 차량 특유의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하지만 유려한 루프라인과 세련된 프레임리스 도어 덕분에 인상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뒷모습도 가로선이 강조된 리어램프와 듀얼 머플러 팁으로 세련미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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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리즈의 크기가 작다고 하지만 실내 공간에 있어 3시리즈와 큰 차이를 내지도 않는다. M235i의 축간거리는 2670mm, 3시리즈의 축간거리는 2851mm로 수치만 따지면 3시리즈가 월등히 길지만, 뒷좌석 레그룸으로 한정해 살펴보면 두 차량의 차이는 불과 20mm 내외로 줄어든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고 운전에 나서자 M235i는 진면목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M235i는 2.0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 토크 45.9㎏·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m인 320d X드라이브나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m의 330i보다 M235i가 한수 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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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35i는 전륜 기반 사륜구동이지만, 전륜굴림에 대한 우려는 편견일 뿐이라는 듯 쫀득한 핸들링도 선사했다. 액추에이터 휠 슬립 제한장치(ARB)가 차량의 미끄러짐을 제어했고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과 연계해 언더스티어도 효과적으로 억제됐다. 공인연비도 복합 기준 10.4km/L로 준수하다.

이에 더해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나 헤드업 디스플레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안전·편의사양은 갖췄으면서 차로유지보조 기능이나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역동적인 주행을 선호한다면 고려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뒷좌석 활용도는 염두에 둬야 한다. 키 170cm 이하라면 뒷좌석에 큰 불편없이 앉을 수 있지만, 키가 175cm를 넘는 이를 뒷좌석에 태우긴 쉽지 않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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