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같지 않은 백화점…'더현대서울' 가서 쉬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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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같지 않은 백화점”

더현대서울은 전체 영업면적의 49%가 휴식 공간이다. 현대백화점 평균(35%)을 크게 웃돈다. 이 휴식 공간을 자연친화적으로 꾸몄다. 백화점 전 층에 포진된 실내 조경 공간을 꾸미는 식물은 모두 생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일반적인 점포에 비해 식물 관리 비용이 2~3배”라고 설명했다.
전략은 성공했다. 이날 3300㎡에 달하는 5층 실내 공원 ‘사운드 포레스트’에는 빈 테이블과 벤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스마트폰으로 한 바퀴를 돌며 동영상을 찍고 있던 이모씨(50대)는 “백화점 같지가 않다”고 했다. 사운드 포레스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맞은편 난간에도 전경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백화점 3층인 12m 높이의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도 사진 명소가 되어 있었다.

○전문 전시장·국내 최대 식품관…“놀고 먹으러 오세요”
기존 백화점에서 구색 맞추기 수준이던 문화공간은 본격 강화했다.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한 것도 명품·화장품 매장이 아닌 문화공간이다. 180평 규모인 아트워크 ‘스튜디오 스와인’은 사면을 거울로 만들고 곳곳에 비눗방울을 떨어뜨리는 기둥을 세웠다.6층에는 350평 규모의 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을 전문 전시관 수준으로 설계했다. 미술품의 상태를 보존하기 위해 고가의 항온항습 장치를 설치했다. 오픈 기념으로 열리는 앤디 워홀의 대규모 회고전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에서는 153점을 공개한다.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인 지하 식품관에는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2시께에도 사람들이 가득했다. 1만4820㎡ 규모에 90여개의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기존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이던 현대백화점 판교점(1만3860㎡)을 뛰어넘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표방한 푸드 트럭용 매장 8곳, 13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밥굽남’이 참여한 샤브샤브 매장 ‘강호연파’ 등이 눈길을 끌었다.
지역 특색을 고려한 매장도 보였다. 비즈니스 허브인 여의도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IWC, 예거 르쿨트르 등 명품 수입시계 매장 11개곳이 1층에 위치했다. 지하 1층에는 현대백화점의 와인 전문매장 ‘와인웍스’ 3호점이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강남 외 지역에 있는 유일한 매장”이라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이 프리 오픈한 지난 24일 방문자 수는 약 7만명이다. 정식 개장을 한 26일 더현대서울의 11개 출입구 중 기자가 오후 1시30분께 들어온 한 출입구의 열 탐지기에는 7000명 이상이 입장했다고 기록돼 있었다. ‘오픈발’을 감안해도 상당한 인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더현대서울이 개장 후 1년간 6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