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전쟁·도깨비로 풀어낸 한국 민속학

▲ 불평등의 기원 10대90 사회 = 김태기 지음.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해 경기가 되살아나더라도 소득이 상위계층은 늘고 하위계층은 감소하는 K자형 회복이 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포퓰리즘이 불평등의 기원이고 10대90 사회를 만든 주범"이라면서 "K-양극화 시대에 직면해 우리 국민이 불평등의 기원과 10대90 사회의 원인인 포퓰리즘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면 해결도 난망하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진단하고 만연한 포퓰리즘 문제와 그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며 "청년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포퓰리즘을 이기는 데 앞장서는 것이다"고 힘을 실어준다.

탄탄글로벌네트워크. 473쪽. 2만5천원.
[신간] 불평등의 기원 10대90 사회
▲ 기억의 전쟁 = 이길보라·곽소진·서새롬·조소나 지음.
1년 전에 개봉된 영화 '기억의 전쟁'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피해자 증언을 중심으로 베트남 중부 마을의 '따이한(大韓) 제사'와 한국의 베트남전쟁 전몰장병 위령제, 피해자의 증언과 참전군인의 증언을 교차하며 한 기억과 다른 기억 사이에 심연이 가로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이 영화가 충돌하는 기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동명의 이번 책은 그 충돌 지점에서 이들 저자가 제작진으로서 매 순간 직면해야 했던 고민을 들려준다.

이길보라 감독은 "무엇보다 원하는 건 학살이 일어났던 1968년 그날의 일이 지금까지도 '과거'가 되지 못하고 '현재'로 남아 있는, 그래서 그 기억을 여전히 살아내고 있는 생존자의 삶에 변화를 만드는 일이다"고 말한다.

북하우스. 312쪽. 1만6천500원.

[신간] 불평등의 기원 10대90 사회
▲ 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 이윤선 지음.
도깨비 민담을 듣고 도깨비굿을 보고 자라면서 도깨비가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는 모습. 그건 한국인의 삶에 흔한 풍경이었다.

권위 있는 신격은 없지만, 익살스럽고 해학이 넘치며 친근한 존재였던 도깨비들. 그 많던 도깨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이사장, 남도민속학회장 등을 역임한 저자는 도깨비의 시원이 된 비형랑 설화부터 혼불, 불놀이 계보를 따라 도깨비의 형상과 이미지를 추적하고, 이를 통해 도깨비에 투영된 한국인의 욕망을 읽어낸다.

이와 함께 마을 공동체에서 도깨비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했는지 살핀다.

'성찰하는 민속학'을 표방해온 인문학자인 저자는 도깨비를 '이름도 빛도 없는 우리 민중'에 비유하며 무한한 애정을 피력한다.

다할미디어. 304쪽. 1만8천원.
[신간] 불평등의 기원 10대90 사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