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 물이 아닌 몸의 체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온도의 물을 사용해 양치질 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매번 따뜻한 물로 양치하기 어렵다면 잠들기 전 온수로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근 이런 내용을 확인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릉영동대 치위생과 연구팀이 칫솔질 후 양칫물 온도가 치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더니 양치를 할 때 헹구는 물은 따뜻한 물이 좋았다.
연구팀은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 30명을 선정해 양치 후 20도 찬 물, 35도의 미지근한 물, 50도 따뜻한 물로 헹구도록 했다. 그 결과 50도 내외의 따뜻한 물로 헹궜을 때 치태 지수와 구취 정도가 가장 많이 개선됐다.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따뜻한 물에서 잘 녹아 치태가 잘 씻겨나갔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자극적이지 않은 온도로 양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약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정도의 45~50도의 온도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50도를 넘는 뜨거운 온도는 오히려 잇몸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양치는 하루 세 번만 하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요즘에는 세 번으로도 부족하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식사는 물론 간식을 섭취하는 횟수도 늘었기 때문이다. 설 연휴 같은 명절 기간에는 간식을 자주 섭취하기 때문에 양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양치는 입안에 남은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양치를 너무 자주 하면 치아가 닳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물 온도, 양치 횟수뿐 아니라 헹구는 횟수도 중요하다. 계면활성제를 깨끗이 씻어내야 구취, 착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데 양치 후 열 번 정도는 헹궈야 한다. 치약 성분이 입에 남아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 보다는 치약 맛이 안 느껴질 정도로 물로 많이 헹궈내는 것이 낫다.
양치 후 바로 가글을 하면 치약 속 계면활성제와 가글 속 염화물이 만나 치아가 변색될 위험이 있다. 양치를 한 뒤 30분 정도 지나고 가글하는 것이 낫다. 가글은 하루 한두번 정도가 적당하다. 치아 사이에 낀 음식 찌꺼기를 없애기 위해 치간 칫솔이나 치실도 활용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