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좌 46개' 질문에…황희 "지금도 몇 개 있는지 몰라"

국회 본회의 중 스페인 여행에 대해선 "사과 드린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9일 '월 생활비 60만원' 의혹과 더불어 논란이 된 '은행 계좌 46개 개설'에 대해 "지금도 총 몇 개의 계좌가 있는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월 생활비 60만원 아니고 300만원가량…잘못 전달"

황희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계좌 대부분은 소액계좌다. 과거에 개설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새로 발급한 것뿐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계속 지역에서 예비 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출마를 했다. 그러다 보니까 계좌 안에 돈이 얼마 있는지 모른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월 생활비 60만원'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60만원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실제로는 학비 빼고 300만원 정도 나온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황희 후보자는 "언론에 나온 60만원은 생활비 중에서 집세 빼고, 보험료 빼고, 학비 빼고 그냥 카드 쓴 것 중에 잡힌 것이 720만원이고, 그걸 12개월로 나눈 것"이라며 "저희 집에서는 '아껴 써야 나중에 아이 학비도 만들지 않나' 이런 최대한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데 그런 마음이 잘못 전달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황희 후보자는 "사실 의원님들도 아시겠지만 생활비 전체를 신고하진 않지 않나"라고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국회 본회의 기간에 병가를 내고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데 대해선 사과했다. 황희 후보자는 "그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여행을 갔는데 본회의가 잡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경(추가경정예산) 관련 여야 협의가 어려우니 갔다 오려면 빨리 갔다 오라는 안내를 받고 나갔는데, 그때 나갔더니 여야 합의로 본회의가 잡혔고 나 말고도 참석 못 한 의원들이 많이 있었다"며 "외람되지만 내 본회의 출석률은 96%다"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