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살림에도 자녀 유학 보낸 與 인사들…野 "비법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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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떡 5개로 5000명 먹여, 오병이어의 기적"
누리꾼 "없는 살림에 유학 보내는 법 특강 해달라"
누리꾼 "없는 살림에 유학 보내는 법 특강 해달라"
각종 생활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사진)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9일 국회에서 열렸다.
황 후보자는 수천만 원대 자녀 학비, 해외 가족여행 경비 등 각종 생활자금의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황 후보자는 3인 가족 한 달 생활비로 '60만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천 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을 황희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황희 후보자를 "의혹 종합선물세트"라고 규정했다.
황희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저는 (월 생활비로) 60만원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야당과 언론에서) 집세 빼고, 보험료 빼고, 학비 빼고 카드 쓴 것만 잡은 것"이라며 "형편이 그렇다 보니까 최대한 아끼고 살자고 했다. 그런 노력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가 자녀의 조기 유학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다. 황 후보자는 "예금과 배우자 명의 오피스텔을 팔았다"고 해명했지만 오피스텔을 매각한 것은 유학 마지막 해인 201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와 딸이 미국에 체류했던 5년간 황 후보자의 총수입은 1억4200만원에 그쳤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황 후보자가 물만 마시고 '생활비 0원'으로 5년을 버텼다고 해도, 나머지 유학비 1억원 이상이 빈다"고 지적했다.
2016년 초선 의원 당시 842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황희 후보자는 올해 6억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5년 만에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보수 야권은 황희 후보자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사는 사람이 자신의 재산과 지출을 소명하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뇌물로 생활했을 중대 범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실제로 월 60만원 생활이 가능하다면)장관 임기 동안 그 댁 가계부를 매월 세세히 공개해 달라"고 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황희 후보자는)문체부 장관보다 기재부 장관이 어울리겠다"며 "월 60만원으로 사는 비법을 좀 알려달라. 그것도 스페인 여행도 다니면서"라고 말했다.
황 후보자 가족은 해마다 해외여행을 다녔고, 자녀는 한 학기 학비가 2100만원에 이르는 외국인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인사들이 이 같은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아들의 스위스 유학비용 논란과 관련해 14개월간 사용한 체류비는 총 3000여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 전직 검찰 간부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자녀 유학 비용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김 의원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호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장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두관은 2010~2012년 경남지사를 했고, 2011년 신고재산은 1억1919만 원이다. 아들은 2011년~2017년까지 7년간 유학했다. 딸도 중국에 유학했다"며 "아들의 유학기간이 경남지사 재직시절과 겹치고, 2016년 20대 민주당 의원 시절엔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알짜배기 상임위원이었다. 그때도 아들은 영국 유학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김두관 아들과 딸 유학자금 출처 문제는 사생활 보호의 영역이 아니다. 고위공직자 부패의혹 문제"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제1호 수사대상은 김두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 역시 자녀 유학비용 논란에 휘말렸다. 윤미향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을 딸의 유학비용으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과 관련해 "2018년 자녀 유학을 고민할 당시, 남편의 배상금 지급이 이뤄졌다"고 했다. 윤미향 의원 딸은 현재 UCLA(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저렴하게 해외 유학 보내기 특강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비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당원은 이인영 장관을 겨냥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나라 중의 하나로 천문학적인 유학비를 자랑하는 스위스에 아들을 유학 보내신 평생 정치인 모태 정치인 이인영 의원님을 특강 강사로 초청한다"며 "저도 학창시절에 꽤 공부 잘했는데 돈 없어서 유학은 못 갔는데 이제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 방법 좀 배우고 싶다"고 했다.
또 온라인상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없는 살림에 자녀 해외유학 보내는 법을 책으로 만들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며 비꼬는 게시물도 상당수 게시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황 후보자는 수천만 원대 자녀 학비, 해외 가족여행 경비 등 각종 생활자금의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황 후보자는 3인 가족 한 달 생활비로 '60만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천 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을 황희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황희 후보자를 "의혹 종합선물세트"라고 규정했다.
황희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저는 (월 생활비로) 60만원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야당과 언론에서) 집세 빼고, 보험료 빼고, 학비 빼고 카드 쓴 것만 잡은 것"이라며 "형편이 그렇다 보니까 최대한 아끼고 살자고 했다. 그런 노력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가 자녀의 조기 유학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다. 황 후보자는 "예금과 배우자 명의 오피스텔을 팔았다"고 해명했지만 오피스텔을 매각한 것은 유학 마지막 해인 201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와 딸이 미국에 체류했던 5년간 황 후보자의 총수입은 1억4200만원에 그쳤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황 후보자가 물만 마시고 '생활비 0원'으로 5년을 버텼다고 해도, 나머지 유학비 1억원 이상이 빈다"고 지적했다.
2016년 초선 의원 당시 842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황희 후보자는 올해 6억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5년 만에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보수 야권은 황희 후보자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사는 사람이 자신의 재산과 지출을 소명하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뇌물로 생활했을 중대 범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실제로 월 60만원 생활이 가능하다면)장관 임기 동안 그 댁 가계부를 매월 세세히 공개해 달라"고 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황희 후보자는)문체부 장관보다 기재부 장관이 어울리겠다"며 "월 60만원으로 사는 비법을 좀 알려달라. 그것도 스페인 여행도 다니면서"라고 말했다.
황 후보자 가족은 해마다 해외여행을 다녔고, 자녀는 한 학기 학비가 2100만원에 이르는 외국인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인사들이 이 같은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아들의 스위스 유학비용 논란과 관련해 14개월간 사용한 체류비는 총 3000여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 전직 검찰 간부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자녀 유학 비용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김 의원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호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장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두관은 2010~2012년 경남지사를 했고, 2011년 신고재산은 1억1919만 원이다. 아들은 2011년~2017년까지 7년간 유학했다. 딸도 중국에 유학했다"며 "아들의 유학기간이 경남지사 재직시절과 겹치고, 2016년 20대 민주당 의원 시절엔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알짜배기 상임위원이었다. 그때도 아들은 영국 유학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김두관 아들과 딸 유학자금 출처 문제는 사생활 보호의 영역이 아니다. 고위공직자 부패의혹 문제"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제1호 수사대상은 김두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 역시 자녀 유학비용 논란에 휘말렸다. 윤미향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을 딸의 유학비용으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과 관련해 "2018년 자녀 유학을 고민할 당시, 남편의 배상금 지급이 이뤄졌다"고 했다. 윤미향 의원 딸은 현재 UCLA(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저렴하게 해외 유학 보내기 특강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비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당원은 이인영 장관을 겨냥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나라 중의 하나로 천문학적인 유학비를 자랑하는 스위스에 아들을 유학 보내신 평생 정치인 모태 정치인 이인영 의원님을 특강 강사로 초청한다"며 "저도 학창시절에 꽤 공부 잘했는데 돈 없어서 유학은 못 갔는데 이제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 방법 좀 배우고 싶다"고 했다.
또 온라인상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없는 살림에 자녀 해외유학 보내는 법을 책으로 만들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며 비꼬는 게시물도 상당수 게시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