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만난 실내체육인 "고위험시설 낙인 찍지말라" 성토
실내 체육시설 종사자들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구로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체육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신종훈 선수는 "킥복싱 체육관은 영업이 중지되고 복싱 종목은 운영이 가능한 등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보디빌딩 김준호 선수는 "지원금이나 버팀목자금 등은 너무 적다.

고정 지출에 대한 보상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한다"며 "9시까지로 운영시간이 제한되면 오히려 8∼9시에 사람이 몰릴 수 있으니 운영시간을 늘리고 사용 인원을 분산하는 현실적 방역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형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대표는 "고위험시설이라는 낙인으로 혐오시설이 돼 영업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정문홍 로드FC 회장은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은 1년간 정부가 시키는 대로 군소리 없이 모든 걸 따랐다.

믿고 따르면 살 수 있다는 확신을 달라"며 "신속하고 통 큰 보상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 선수는 "체육시설에서 급여를 받는 강사나 직원들도 강제 휴가를 하거나 돈을 못 받는 상황이라 고충을 무시할 수 없다"며 "당장 훈련할 곳이 없어진 선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방역 모범국가라는 평가 이면에 여러분의 눈물이 배어 있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느냐"며 "며칠 전 보건복지부 등의 청와대 업무보고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는 일이 생기면 방역의 형평성이나 현장 적합성을 꼭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원과 보상의 문제에 관해 여러 방법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고충과 몇 달 전에 비해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을 고려해 최선을 다해 정부와 협의해 방안을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