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받던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시총 상위 20대 종목에서 셀트리온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피지수는 19일 2.61% 오른 3092.66에 거래를 마쳤다. 8일 종가 기준 3152.18로 고점을 찍은 후 조정에 들어가 18일(3013.93)까지 약 4.4% 하락했다가 반등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1.38% 오른 957.75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어치를 사들였다. 각각 4100억원, 59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이날 기관의 순매수로 시장 방향성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기금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투자가 1조원어치를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보통 금융투자의 매매동향에는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 관련 물량 등이 섞여 있어 특정 방향성을 갖고 투자했다고 보기 어렵다.

외국인 수급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던 지난 연말과 달리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LG화학 셀트리온 기아차 순이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매수 행태만 봤을 때는 패시브 자금과 글로벌 롱머니가 한국 시장 전체를 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18일 오후 급락장을 포함해 6거래일의 조정 기간 동안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간 개인 투자자는 이날 1조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오랜만에 차익을 실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친환경 관련주의 질주가 두드러졌다. 현대차(8.51%) 기아차(16.64%) 현대모비스(6.65%) SK이노베이션(6.93%) LG전자(6.47%) 한화솔루션(6.36%) 등이 대표적이다.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바이든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 팀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파리 기후협약 재가입’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바이든 시대 친환경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한국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