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구원들이 인천광역시 연수구 셀트리온2공장 연구실에서 코로나항체치료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202012
셀트리온 연구원들이 인천광역시 연수구 셀트리온2공장 연구실에서 코로나항체치료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202012
셀트리온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임상 데이터가 13일 공개되면서 첫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오후 6시 대한약학회의 학술대회 '2021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코드명 CT-P59)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셀트리온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렉키로나주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고도 상세한 임상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치료제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 식약처의 요청으로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상세한 데이터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확한 임상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오히려 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이날 학회에서 전격 공개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가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을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날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국회 토론회에서 "릴리, 리제네론 항체치료제와 비교해 동등 이상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렉키로나주는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에서 회복 기간을 44%가량 단축하는 효과를 낸 바 있다.

현재 식약처는 렉키로나주에 대해 허가심사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예비심사를 거쳐 자료와 임상시험을 한 의료기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렉키로나주가 식약처의 허가를 받으면 첫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지난해 3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일 년이 안 되는 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은 의약품은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 뿐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