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지명자만 19일 청문회 잡혀…대행 세우는 비상대책 마련중
바이든 "상원이 신속·공정히 인준해 주길…낭비할 시간 없다" 촉구
12일 뒤 인준받은 장관 한명 없이 취임할라…속 타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상원 인준을 받은 장관 한 명 없이 취임식을 치를 지경에 처했다.

8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까지는 12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인준 청문회가 잡힌 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가 유일하다.

그것도 청문회 전날인 19일이다.

상원이 최대한 속도를 내면 취임식에 맞춘 인준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전역한 지 4년밖에 안 된 오스틴 지명자가 7년 기준을 맞추지 못해 하원에서도 면제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통상적으로 국가안보 관련 부처 장관에 대해 우선적으로 인준 절차가 진행되는 편이라 국방장관이 인준을 받지 못한 채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지난 45년간 이런 경우는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초대 국방장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1989년이 유일했다고 WP는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의 경우 지난해 12월 31일 준비서류를 제출했으나 서면답변이 충분한지를 두고 상원 외교위원회 내부에 논란이 이어지면서 청문회 일정 확정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2일 뒤 인준받은 장관 한명 없이 취임할라…속 타는 바이든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도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인준 청문회를 위한 움직임이 별로 없다고 WP는 전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경우 취임식까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지명자를 인준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입장이긴 하다.

그러나 정보 분야 또다른 요직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경우는 아직 지명자가 발표되지도 않았다.

4년 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에 상원이 소집돼 초대 국방장관 및 국토안보장관이었던 제임스 매티스와 존 켈리를 인준했다.

트럼프 행정부 각료 중 처음 이뤄진 인준이었다.

CIA국장 지명자였던 마이크 폼페이오에 대한 인준은 사흘 뒤에 이뤄졌는데 당시 사흘 늦은 것으로도 지금은 고인이 된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상원 공화당과 민주당이 취임식까지는 50대 50으로 동수인 점도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해야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는 규정에 따라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

이에 따라 바이든 인수위원회에서는 각 부처에 장관 대행을 마련해두는 비상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도 이날 회견에서 "상원이 신속히, 그리고 공정하게 지명자들을 인준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무·국방·재무·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를 지난해 11월 지명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지난 4년간, 그리고 지난 며칠간 겪은 일과 세계의 위협 및 위험을 생각하면 1월 20일 전에 인준이 돼야 한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