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전초기지인 전국 1225개 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년보다 평균 5.5%, 7.8%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및 자동차, 조선업 관련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울산과 전남지역 생산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국산업단지현황 3분기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5.5% 감소한 696조7903억원, 수출은 7.8% 줄어든 266조531억원을 기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년 동기보다 생산과 수출이 각각 40조원과 22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 울산과 전남 지역산업단지의 생산이 각각 15조6319억원과 14조9026억원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8%, 20% 급감한 수치다. 국내 대표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과 온산국가산단의 기업들이 국제 유가 급락으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선과 자동차 협력업체들이 몰려 있는 울산·미포국가산단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계업종 수주 감소로 타격을 받은 대전지역 산단도 생산이 1조8173억원 감소(-21.6%)했고, 충남지역 생산도 8조4106억원 감소(-9.9%)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일반산업단지(성서단지)가 있는 대구지역 역시 기계·전기·전자·자동차 부품 등 업황이 좋지 않아 생산이 2조9745억원(-12.6%) 줄었다. 수도권 중소기업이 밀집한 인천 남동국가산단도 불황 여파로 2조4156억원 감소(-7.3%)했다.

반면 반도체와 바이오업종 기업들이 집결한 경기지역과 충북지역 산업단지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6조360억원(4.5%), 3조6537억원(9.1%)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지역은 화성지역 반도체 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반월·시화 국가산단의 불황을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북은 오창과학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입주한 바이오업체들이 진단키트 등으로 ‘코로나 특수’를 누린 영향이 컸다. 경기와 충북지역 수출 역시 각각 8%, 16% 급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