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봉쇄조치 등으로 여행 불가능…항공사는 환불 거부·지연
영국 경쟁당국, "환불 안 해준다" 소비자 불만에 항공업계 조사
영국 경쟁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항공사의 현금 환불 거부와 관련한 조사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항공업계에 대한 조사 착수 사실을 밝혔다.

경쟁시장청은 지난달 잉글랜드에 적용된 2차 봉쇄조치 기간 소비자들이 합법적으로 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계속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소비자들에 환불 대신 재예약이나 바우처 등의 대안을 제공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시장청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사 예약 시스템이 엄청난 압박 하에 놓여있지만, 고객 역시 부당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업계는 여행업계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다.

소비자들은 그러나 팬데믹 기간 항공사들이 기존 예약에 대한 현금 환불을 거부하거나 일부러 지연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주로 현금 환불 대신 나중에 쓸 수 있는 바우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단체인 위치(Which?)는 영국 주요 여행사들이 환불과 관련해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쟁시장청이 항공사들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위치는 "정부 규정을 따라 비행기를 타지 못한 수십만명의 소비자가 이번 조사에 따라 환불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