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랜선 유학생'들 "밤낮 바뀐 폐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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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꿈도 건강도 빼앗겨
"사이버외국어대나 마찬가지
야밤에 수업 듣고 새벽에 과제
수개월째 올빼미 생활 힘들어"
美 F1 비자 발급 올 60% 줄어
"사이버외국어대나 마찬가지
야밤에 수업 듣고 새벽에 과제
수개월째 올빼미 생활 힘들어"
美 F1 비자 발급 올 60% 줄어
코로나19가 앗아간 유학생활
국내외를 막론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상당수 유학생이 귀국해 이른바 ‘랜선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한 유학생은 “사실상 ‘사이버외국어대’에 다니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시차 때문에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다 보니 건강이 악화되기도 한다. 수업이 한국시간으로 밤이나 새벽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이에 생활패턴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학부생인 김모씨(21)는 “공대라 가뜩이나 컴퓨터를 많이 쓰는데 수업까지 온라인으로 들으니까 하루종일 컴퓨터만 보게 된다”며 “밤낮이 바뀌고 집에서 컴퓨터만 보고 있으니까 유학생활이 아니라 폐인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유학생들이 꿈꿔온 해외 생활을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국모씨(28)는 “한국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학점 채울 수 있다고 하지만 학위 취득 자체가 목적이 아니지 않느냐”며 “새로운 환경에서 타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그게 어려워 사실상 유학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말했다.
美 유학비자 발급도 줄어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올해 미국 유학 비자인 F1 비자 발급 건수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1~9월 약 1만7200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약 6500건으로 62% 줄었다. 서울 강남의 한 유학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유학 지원생이 줄었다”며 “다만 장기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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