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 임직원들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1999년 이후 20여년 간 한국과 일본의 제조업 고령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평균연령은 1999년 35.5세에서 2019년 42.1세로 6.6세 높아졌다.

반면 일본은 40.4세에서 42.7세로 2.3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나라 제조업체 근로자들 연령 차이는 1999년 4.9세에서 2019년 0.6세로 좁혀졌다. 한국 제조업체 근로자들의 고령화 속도가 일본보다 2.9배 빠르다는 것이 한경연 측 설명이다.

한국 제조업체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이 급속히 올라건 것은 청년층(15∼29세) 비중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1999년 32.0%에 달했던 청년층의 비중은 지난해 16.0%까지 내려왔다. 30대도 같은 기간 6.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40대는 4.6%포인트, 50대는 14.0%포인트 증가했다. 일본도 한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청년층 감소 폭(6.4%포인트)이 한국(16.0%포인트)보다 작았다.

한국의 모든 연령대에서 1999년 대비 2019년 임금이 2배 이상 늘었다. 50대가 3.14배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40대(2.88배), 60세 이상(2.77배) 순이었다. 청년층과 30대의 임금 증가율은 각각 2.72배, 2.48배였다. 일본은 전반적으로 임금 변화가 크지 않았는데 30대와 60세 이상에선 1999년 대비 2019년 임금이 오히려 감소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제조업의 빠른 고령화는 생산성 하락, 잠재성장률 저하로 이어진다”면서 “호봉급 위주 임금체계와 노동시장 경직성 등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