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비자를 취소당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15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UC 버클리와 카네기멜론대학교 등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4명이 비자 취소 처분에 반발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송을 대리한 더헝 로펌 실리콘밸리 사무소의 주커량 변호사는 "사안이 긴급하다고 판단해 지난 11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4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원고가 돼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원고 측은 소장을 통해 연방정부가 위반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학생의 신분을 즉시 회복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14일(미동부시간)에 비자 취소 처분에 대해 긴급 가처분에 해당하는 '잠정적 금지 명령'도 신청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주 변호사는 "미 당국은 어떠한 청문절차나 증거 제시, 통보도 없이 '국가 안보'라는 모호한 이유로 (유학생 체류자격의) 신분을 해지시켰다"면서 "우리는 몇 명의 원고만이 아닌 이 사안에 영향을 받은 모든 유학생을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몇 년 전에 철회된 교통 벌금과 가족 분쟁 등에 의거한 불법적인 방식으로 외국인이라는 신분, 국적, 인종에 기초해 차별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일부 유학생은 어떠한 부정적인 기록이 없었음에도 비자 취소 처분을 받았다.로펌 측은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비자 신분이 취소된 유학생 대부분이 중국 본토 출신으로, 차별적 의미가 매우 분명하다"면서 "미국 정부가 이렇게 멋대로 처리한다면 모든 유학생은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선언하면서 호주의 희토류 생산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가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등 고부가가치 중희토류를 생산하고 있어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희토류의 수출 제한을 강화하고, 미국과 무역 전잰을 격화하면서 호주의 채굴업체들의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의 라이나스, 노던미네랄스, 아라푸라 등 희토류 생산 기업이 대표적인 수혜 업체로 꼽힌다. 호주는 희토류를 포함한 다수 광물의 주요 생산지이지만,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커 가려져 왔다.FT에 따르면 라이나스 노던미네랄스 등 호주 업체들은 이번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을 활용할 수 있는 '이상적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나스는 서호주 지역에서 희토류를 채굴한 뒤 말레이시아에서 정제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일부터 가돌리늄 등 중희토류 금속 6종,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중국에 고율 관세 포문을 연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중희토류 금속은 전기모터, 인공지능(AI) 서버, 스마트폰 전원 공급장치 등의 핵심 재료로 쓰인다. 다만 호주가 희토류 생산국임에도 대부분의 정제가 중국에서 진행되는 점은 미래 과제로 꼽히고 있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정제의 약 85%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호주 기업들의 다음 도전은 국내나 해외에서 (희토류) 금속을 정제하는 것이지만,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용병으로 싸우다 생포된 중국인 2명이 러시아의 거짓말에 속았다고 주장했다.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용병 장런보(27)와 왕광쥔(34)은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경험을 공개했다.장씨는 지난해 12월 관광 목적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일주일간 머물렀고, 입대하면 200만 루블(약 3460만원)을 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자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씨는 돈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만 루블(약 346만원)이 입금된 카드를 받았지만, 러시아인들이 연료비 등의 명목으로 카드와 연동된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주기적으로 가져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또한 두 포로는 "러시아가 우리에게 말한 것은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러시아는 스스로 주장하는 것처럼 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는 뒤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입대 후 최전방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로 배치된 장씨는 다른 외국인 병사들과 함께 생활했다고 전했다. 이후 4월 5일 첫 번째 전투 임무에서 곧바로 생포됐다는 것이 장씨의 주장이다. 왕씨는 틱톡 광고를 보고 중국 현지에서 러시아 측 인사를 접촉해 용병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모스크바에 도착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왕씨는 이전에는 전투 경험도 없었고, 무기를 잡아본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러시아군 내 생활 조건에 대한 질문에 두 포로는 물과 전기가 부족했다고 답했다. 왕씨는 "새벽까지 일한 뒤 생쌀 한 줌만 받았다"고 회상했다. 현재 키이우에서 전쟁 포로로 수용 중인 두 사람은 중국으로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왕씨는 "전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