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영국 국민 상대로는 작전 수행 안 해"…내달 7일 백신접종 시작할 듯
코로나19 백신접종 앞둔 영국, 정보부대 동원 '허위정보와 전쟁'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이 접종 거부를 조장하는 거짓 정보와 전쟁에 돌입한다.

영국군은 다음 달 7일(현지시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접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육군 77여단에 배속된 정예 정보부대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일간 더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7여단은 소셜미디어 등을 심리전에 활용하고 여론을 영국 정부에 유리하게 이끄는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2015년 창설된 부대다.

더타임스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이 정보부대는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코로나19 관련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러시아 등 적대국에서 유포하는 백신 관련 허위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백신 허위정보를 누가 유포하는지 또 이런 정보를 누가 보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영국 국방부는 "77여단은 국민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한 적 없다"면서 자국민 사찰 의혹을 부인했다.

다음 달부터는 77여단 예비군도 투입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앞둔 영국, 정보부대 동원 '허위정보와 전쟁'
정보부대 투입은 전날 런던 중심가에서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뒤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위대 중 최소 155명이 경찰 폭행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 3분의 1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거나 모르겠다는 답을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인에게 마이크로칩을 심기 위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음모라는 유언비어가 퍼지기도 했다.

영국은 다음 주 중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내달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2천만명이 2회씩 접종할 수 있도록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4천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영국 국무조정실은 백신접종을 장려하는 대규모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국무조정실 대변인은 전날 "백신에 더 다가갈수록 소셜미디어 업체와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면서 "백신접종 거부 선전을 통제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앞둔 영국, 정보부대 동원 '허위정보와 전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