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니 대통령 직접 수여…한국 대사로는 첫 수훈 영예
"양국 우호 관계 공고화…상호 신뢰와 협력 심화 노력"
이자형 주아프간 대사, 현지 세번째 권위 국가훈장 받아
이자형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가 아프간 정부 훈격 3등급의 권위 있는 훈장을 받았다.

27일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지난 25일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으로부터 '가지 미르 마스지디 칸 국가훈장'(State medal of Ghazi Mir Masjidi Khan)을 받았다.

19세기 영국과 전쟁을 이끈 지도자의 이름을 딴 이 훈장은 아프간 국가훈장 11개 가운데 세 번째로 훈격이 높다.

공적인 분야에 기여도가 큰 인사에게 주어진다.

2등급 훈장이 내국인에게만 수여되기 때문에 이 대사가 받은 훈장은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훈장으로는 두 번째로 권위가 높은 셈이다.

특히 이 대사는 한국 대사로는 처음 이 훈장을 받는 영광을 얻었다고 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가니 대통령은 수여장에서 "양국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해 성실하게 부단히 노력했다"며 이 대사의 공로를 치하했다.

이 대사는 "오랜 내전과 테러, 가난으로 고통받는 아프간 국민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일관되고 진정성 있는 지원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형 주아프간 대사, 현지 세번째 권위 국가훈장 받아
3년간 근무를 마치고 다음 달 초 귀임하는 이 대사는 현지에서 양국 관계 증진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지난 1월 아프간군 신탁기금(ANATF) 이사회 공동의장직을 맡아 아프간 재건과 평화 정착을 위해 힘썼다.

그간 ANATF 조달 사업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만 참여할 수 있었는데 SK플라즈마 등 국내 기업이 참여할 기회도 만들어냈다.

이 대사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를 통한 방역 물품 지원 과정에서 국내 진단키트업체와 연계시켰고, 한국의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아프간 도시개발토지부의 용역 사업에 처음 참여할 수 있게 측면 지원하기도 했다.

이자형 주아프간 대사, 현지 세번째 권위 국가훈장 받아
작년 12월에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카불에 건립된 아프간-한국 직업훈련원의 코리아코너 개관식 때 현지어인 다리어로 아프간 대중가요를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5만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아프간 문화와 언어에 대한 존중을 보여줘 감사하다는 내용의 댓글도 1천여개 달렸다.

이 대사는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면서도 짧은 기간에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한국이 아프간의 국가 모델로 폭넓게 인식되고 있다"며 "우리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신남방외교 외연 확대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