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숙박·국내여행 할인지원' 사업이 중단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0시부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공연과 전시, 영화, 체육, 숙박, 여행 등 문화·여가 소비할인권 6종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수도권 외에 전국에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지역 간 감염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할인 혜택의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문체부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24일 0시부터 모든 소비할인쿠폰의 신규 발급은 중단된다. 이미 발급한 할인쿠폰 중 미사용 쿠폰도 예매가 중지된다. 문체부는 이미 예약을 마친 숙박시설과 여행상품에 대해서도 이용 자제를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2일까지 발급된 숙박할인쿠폰은 55만장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부 예산 280억원에 업계 부담금 100억원을 더해 총 380억원을 투입하는 숙박대전은 결제액(7만원 기준)에 따라 3만~4만원의 할인쿠폰 100만장을 제공한다. 지난 4일 재개 당시 할인쿠폰 잔여수량은 총 92만장이었다.

여행상품 가격에 따라 15만 명에게 2만~9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국내여행 할인지원은 22일까지 약 2만1000여장의 할인쿠폰이 발급된 상태다. 한국여행업협회는 국내여행 할인쿠폰 이용자가 약 5만명(1장당 2.5명 적용)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중단 결정에 앞서 문체부와 여행업협회는 쿠폰발행 기간을 내년 3월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문체부는 지난 8월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여행·숙박업계 지원과 내수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숙박대전'과 '국내여행 할인지원' 등 소비할인쿠폰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시행이 미뤄졌던 사업은 지난달 12일 거리두기 1단계 조치와 함께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국내여행 할인지원 사업은 지나달 30일, 숙박대전은 이달 4일부터 재개됐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