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치른 아제르·아르메니아 전사자 시신 교환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6주 넘게 격전을 치른 끝에 평화협정에 합의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전사자 시신을 교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슈샤 인근 전선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시신이 수습됐다"며 "인도주의적 조처로 아르메니아 무장세력의 시신을 아르메니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호 교환 조치에 따라 전사한 아제르바이잔 병사 6명의 시신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전사자 시신 교환은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참관한 가운데 이뤄졌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지난 9월 27일부터 6주 넘게 격전을 치렀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옛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1992∼1994년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으며,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 공화국'으로 명칭을 바꿨다.

아르메니아는 인구가 세 배 많은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결국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평화협정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슈샤 시 등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으며, 향후 5년간 러시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했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개전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방어군 1천302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으며, 아르메니아 보건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신 2천300구 이상을 검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제르바이잔은 자국군의 인적·물적 피해를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